국제선 항공권 예약 봇물
오클랜드, 런던, 더블린, LA행 가장 인기 
연방정부 ‘국제 백신증명서’ 19일부터 발급 

호주에서 NSW주가 11월1일부터 국경을 개방한다고 가장 먼저 발표했다. 코로나 2차 백신 접종을 완료한 호주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들은 시드니로 귀국하는 경우, 격리가 면제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연방 정부도 11월1일부터 단계적인 국경개방에 대비한 준비를 하고 있다. 19일부터 국제 코로나백신 증명서를 메디케어 웹사이트를 통해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증명서는 특히 해외에서 백신증명서를 제시해야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이같은 발표와 더불어 해외 항공편을 예약하는 호주인들이 늘고 있다. 

호주인들은 2020년 3월부터 연방 정부의 철저한 국경봉쇄 조치로 1년 반 이상 해외 출입국에 전면 통제됐다.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내무부로부터 출국 허가를 받는 것이 쉽지 않았다. 세계적으로 가장 강력한 국경봉쇄를 했기 때문에 해외에 가족이 있는 경우, 원치 않았던 이산가족 신세가 된 것이다.

NSW에서 백신 접종률이 80%를 넘었고 다른 주/준주들도 70%를 넘었거나 육박하면서 국경 재개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고 접종률 선두인 NSW주가 과감하게 11월1일부터 국경개방을 발표했다. 

항공편 예약 사이트 웹젯(Webjet)의 데이비드 갈트(David Galt) 대표는 “도미니크 페로테트 NSW 주총리의 국경개방 발표 이후 예약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장 인기있는 여행지는 오클랜드(뉴질랜드 북섬), 더블린(아일랜드)과 런던(영국)이다. 국내의 경우는 시드니를 출발해 바이런베이와 멜번행이 가장 예약률이 높다. 

항공권 가격은 시드니-런던 왕복 $1400, 싱가포르 왕복 $900, 피지 왕복 $500이 가장 가성비가 좋은 항공권으로 꼽힌다. 계절별로, 항공사별로 가격 차이가 있다. 

항공사들의 해외 취항이 본격적으로 정상화된다면 앞으로 몇 주안에 항공권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 항공은 크리스마스 전까지 시드니-싱가포르 왕복 항공권을 32,000장 이상 발권했으며, 앞으로 약 17주동안 시드니와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을 오가는 좌석을 매주 약 5000석을 추가할 계획이다. 

싱가포르에 도착하는 대부분의 호주 여행자들은 공항 도착 후 격리를 해야한다. 하지만 싱가포르 역시 백신 여행 협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몇 주 안에 격리 절차는 없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콴타스도 국제선 항공 운항 일정을 앞당겨 11월 1일부터 시드니-런던행 노선을 매주 5회, 시드니-로스앤젤레스행 4회 운항할 계획이다. 시드니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의 왕복 구간의 11월초 가격은 약 $2200부터 판매되고 있다.
현재 11월 18일 재개될 예정인 피지, 싱가포르, 밴쿠버행 콴타스 항공편도 일정이 앞당겨질 수 있다. 

알란 조이스 콴타스그룹 최고경영자는 “2차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은 격리와 검역 절차를 없애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판단된다. NSW의 발표로 호주가 드디어 세계 도시들과 보조를 맞추게 됐다”고 말했다. 

콴타스의 라이벌 버진 오스트레일리아의 피지행 항공편은 12월 16일로 앞당겨졌으며 편도 가격은 $229부터 시작한다. 

버진은 멜번과 시드니에서 피지 나디행의 매일 왕복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며 브리즈번 출발 항공편은 3회 운영된다. 2차 백신 접종을 완료한 호주 여행자는 피지에서 격리할 필요가 없다. 버진의 발리와 뉴질랜드행 비행은 현재 2022년에 재개될 예정이다. 

타이항공은 시드니-방콕 노선을 11월 17일부터 매일 운항할 예정이며 직항 혹은 푸켓 경유 등을 포함한다. 태국은 11월부터 호주 등 저위험 국가에서 온 여행객에 대해서는 격리 요건을 없앨 계획이다. 

NSW 주정부는 시드니에 도착하는 해외 입국자 중 백신 미접종자 숫자를 한 주 210명으로 제한할 계획이다. 백신 미접종자는 14일 호텔 격리(경비 보인 부담)를 해야 한다.

퀸즐랜드 주정부도 연말 전 주경계 개방 계획을 이번 주 발표했다. 백신 접종률 80%, 90%에 따라 주경계와 국경을 개방할 계획이다. 

NSW 주민들은 11월1일부터 해외 여행이 가능해지면서 아직 주경계 봉쇄가 풀리지 않은 서호주의 인기 휴양지인 브룸(Broom)보다 인도네시아 휴양지 발리(Bali)를 먼저 방문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브룸보다 발리 먼저(Bali Before Broom)’이란 표현이 등장했다. 

도미니크 페로테트 NSW 주총리가 국경개방 발표를 하면서 이 표현을 사용했는데 서호주와 퀸즐랜드의 주경계 봉쇄를 비꼬는 의미도 담겼다. 호주에서 영토가 가장 넓은 두 주는 백신 접종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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