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정찰제는 경쟁 축소로 소비자 피해” 주장

시드니 모스만의 메르세데스벤츠 노스쇼어 딜러숍

메르세데스-벤츠(MB) 차량 판매대리점(딜러)들이 본사의 일방적인 사업 모델 변경으로 손해를 입었다며 벤츠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호주자동차딜러협회(AADA)는 “벤츠 가맹점들이 본사로부터 독립적 판매대리점에서 벤츠 직영영업소로 변경 및 가격정찰 계약을 체결하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딜러들은 이 계약으로 자신들의 사업 가치가 하락했다며 독일 자동차 대기업 벤츠를 상대로 6억5천만 달러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제임스 보트만 AADA 대표는 “벤츠의 이같은 움직임은 소비자들에게도 피해가 갈 수 있다. 가격정찰제로 딜러들 사이에서 경쟁이 사라지면 소비자가 최종적으로 구매하는 차량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초 혼다 역시 비슷한 사업 모델을 도입한 이후 혼다 차량 가격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호주 자동차 구매자들은 이미 지난 18개월 동안 폭등한 자동차 가격에 시달려오고 있다. 중고차 값은 사상 최고치로 치솟아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다 36%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호주 퍼시픽은 본사의 새로운 프랜차이즈 모델은 고객들에게 ‘가격 투명성’을 제공한다며 “일부 딜러들이 소송을 제기해 상당히 유감이다. 우리의 새 사업 모델은 관련 호주법을 모두 준수하여 설계됐다. 소송에 강력하게 방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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