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1.6%, 시드니 단독 무려 30.4% 껑충
저금리 불구 주택 구매여력 악화 지속  
가계소득 대비 부채 123% 세계 최상, 선진국 평균 78%

브리즈번

2020년 10월부터 2021년 9월까지 1년동안 호주의 집값 상승률은 1989년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10월까지 1년동안 전국 집값은 평균 21.6% 올랐다. 주도는 20% 상승했는데 지방에서는 타즈마니아가 29.1%로 전국 최고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대도시 중에서는 시드니의 단독주택 가격이 무려 30.4% 껑충 뛰었다. 아파트는 13.6% 올랐다. 멜번 단독은 19.5%, 아파트는 9.2% 상승했다.

1980년 1-3월분기 이후 40년동안 전국 주도 집값을 비교하면 무려 11배나 올랐다.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를 기준으로 다른 물건은 평균 4.7배 올랐다. 결과적으로 집값이 다른 물건보다 2배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셈이다.

이 기간동안 근로자 1명 당 평균 급여는 6.3배, 가구소득은 7.3배 높아졌다. 개인 소득은 3.5배에서 9.9배로 큰 차이를 보였다. 가계의 가격 대비 소비 비율(prices-to-income ratios for households)은 약 5.5배 상승했다. 

10월 현황(코어로직) 시드니, 멜번, 브리즈번

2020년 6월 집 소유 비용은 총소득에서 24.2%를 점유했다.  1980년대 이후 평균 점유율은 23.6%였다. 집값과 모기지 규모가 크게 상승했지만 사상 최저 수준의 낮은 이자율로 인해 소득대비 점유율이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계속된 집값 상승으로 인한 주택 매입여력(affordability)은 크게 악화됐다. 악화의 3개 요인은 낮은 이자율, 소득의 변화, 융자기간의 장기화다. 

최근 이자율은 사상 최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내년 중 인상설이 나온다. 매월 상환(monthly repayments)에 소득의 약 43%가 필요하다. 융자 상환기관이 25년에서 30년으로 늘어나월 상환 부담이 약간 줄었다. 반대로 30년에서 25년으로 줄면 소득의 24.2%에서 27.1%가 상황에 필요해진다. 

평균 가격대의 주택 이자율이 4%이고 20%의 계약금을 낸 경우, 상환 기간이 5년 길어지면 약 9만 달러를 더 갚아야 한다. 

한 예로 집값이 $835,700에 20%의 계약금를 내고 집을 매입한다면 융자액은 $668,500이 필요하다. 4% 이자율로 30년 상환한다면 이자 부담은 $480,500이 된다. 따라서 총 상환 비용은 거의 130만 달러가 된다. 상환을 용이하게 하는 유일한 개선책은 소득 증대 뿐이다. 그러나 지난 10년동안 소득 상승률이 매우 부진한 반면 생활비는 계속 올랐다.  

호주 가계의 부채 대비 GDP 비율은 123%로 거의 세계 최고 수준이다. 다른 선진국의 평균은 78%다. 급격한 집값 상승 후유증으로 호주의 주택 매입여력은 계속 악화될 전망이다. 호주 가계의 부채 부담이 다른 선진국보다 1.6배나 높은 것에 대한 대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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