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술 전문직•요식업•도매업 인상 주도  

호주의 임금상승률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패턴으로 다시 돌아왔다. 통계국(ABS)이 17일 발표한 임금지수(Wage Price Index: WPI)에 따르면, 임금은 지난 3개월(7-9월)동안 0.6%, 12개월 동안 2.2% 올랐다. 이는 계절적 요인을 감안(seasonally adjusted WPI) 수치다.

신용평가회사 크레디터워치(CreditorWatch)의 할리 데일(Harley Dale) 수석 경제분석가는 “2021년 7-9월분기의 임금 업데이트는 호주의 지속적인 경제 회복을 뒷받침하며 코로나 팬데믹으로인해 임금 인상 검토(wage increase review)가 지연됐던   2020년에 비해 개선된 결과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지난 5년동안 분기별 임금상승률

ABS는 지난 10년 동안 9월 분기에 일자리의 35~40%가 임금이 올랐던 양상이 회복됐다고 분석했다. 2020년 9월 분기에는 임금이 인상된 일자리가 20% 안팎으로 크게 줄었었다. 팬데믹 여파가 뚜렷했다. 

하지만 임금상승률은 물가상승률을 앞지르지는 못했다.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 CPI)는 지난 분기에 0.8% 올라 연간 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짐 차머스 야당 재무담당 의원은 “스콧 모리슨 정권 하에서 생활비는 치솟았고 임금은 후퇴했으며 노동자 가정은 뒤처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문・과학・기술 분야(professional, scientific and technical services)의 일자리가 3.4%로 1년 동안 임금이 가장 많이 올랐다. 건설(2.6%), 숙박·요식업(2.5%), 도매업(2.3%), 사무직·행정 서비스(2.3%) 분야가 그 뒤를 이었다.

산업별 임금 인상률(2021년 7-9월)

18개 분야 중 8개 분야가 연 2% 미만의 임금상승률을 기록했다. 공공사업(public administration and safety, 1.2%), 예술·레크리에이션(1.5%), 금융업(1.6%) 등이다.

ABS의 미셸 마르쿼트(Michelle Marquardt) 물가통계 담당자는 “전문적인 건설 관련 직무와 기술 및 서비스 직무에 대한 임금 압박이 계속됐고 기업이 풍부한 직원은 유지하면서 새로운 직원은 유치하려 함에 따라 (임금) 상승이 특별히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코먼웰스증권(CommSec)의 라이언 펠스만(Ryan Felsman) 선임 경제분석가는 “임금지수는 2022년 말까지 연 2.6%의 성장률로 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주의 국경이 11월부터 열리면서 향후 외국인 기술인력의 유입이 많아지면 임금 인상 탄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펠스만 경제분석가는 “노동력 참여의 반등과 호주 국경의 재개방은 인력 공급을 증가시켜서 임금 및 광범위한 소비자 물가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7일 호주중앙은행(RBA)의 필립 로우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약 2.5%로 유지하려면 임금상승률이 3%를 웃돌아야 하는데 이런 현상이 2년 동안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AMP캐피털의 다이애나 모우시나(Diana Mousina) 선임 경제분석가는 2022년에 임금이 3%까지 인상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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