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 2주 연기, 대응 마련 고심 중  

호주상공회의소의 앤드루 맥켈러 CEO

호주 재계 지도자들이 코로나-19 ‘오미크론’ 신종 변이의 위협에 과잉 대응할 경우 겨우 회복되고 있는 호주 경제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호주산업그룹(Australian Industry Group)의 이네스 윌록스(Innes Willox) 최고경영자(CEO) 는 “연방과 주 당국이 표적 접근법(targeted approach)을 취하지 않으면, 2년의 혼란 끝에 안정이 절실한 기업을 파괴(devastating)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디 오스트레일리안(The Australian)지와 인터뷰에서 윌록스 CEO는 “새롭고 불가피한 변종에 대한 대응은 비례적이어야 한다. 우리 중 거의 90%가 백신을 접종했고, 록다운과 국경(또는 주경계) 봉쇄에 지쳐있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가 이제 막 회복하고 있는데 투자와 신뢰는 아직 불확실하다”며 “세계로부터 호주를 고립시키고, 주와 주를 차단하는 것에 대한 시기적, 비례적 측면에서의 과잉 대응은 파괴적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28일 스콧 모리슨 총리는 “새로운 변종이 우려는 되지만 빠른 결정을  내리기에는 아직 의문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 2, 3월과는 다르다. 우리는 이제 좋은 지식과 정보를 가지고 있다. 불확실성은 예전과 같지 않고, 우리는 좋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조쉬 프라이든버그 연방 재무장관도 “86% 이상의 호주인이 백신을 두 번 접종했기 때문에 호주는 코로나-19의 계속되는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29일(월) 저녁, 연방정부는 12월 1일로 예정됐던 국경 재개방 일정을 12월 15일까지 연기한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시간을 벌기 위해서다.

기술이민자, 워킹 홀리데이 참가자, 유학생 등이 이번 유예 결정에 영향을 받는다. 또 한국인과 일본인의 방문도 2주 연기됐다.

또한 모리슨 총리는 오미크론 변이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30일(화)  연방-주총리 화상 회의(National Cabinet)를 열 계획이다.

호주상공회의소(ACCI)의 앤드루 맥켈러(Andrew McKellar) CEO는 NSW, 빅토리아주, 수도권 준주(ACT)에서 시행하는 해외 입국자 72시간 격리 조치를 두고 합리적이라고 평가하면서  “국경과 주경계 봉쇄가 마침내 다시 열리는 상황에서 기업은 뒤로 물러설 여유가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주와 연방 지도자들은 호주를 다시 개방하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국가 계획을 고수해야 한다”며 추가 제한보다는 백신 접종을 권장하는 편이 낫다고 주장했다.

델타 변이에 의한 경제적 타격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은 경제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주가 폭락이 예상됐던 29일 호주 200대 우량지수(S&P/ASX 200)는 1.3%까지 떨어졌다가 0.5% 하락한 선에서 마감됐다.

재무부는 델타 변이가 9월까지 3개월 동안 실질 국내총생산(GDP)의 3%를 감소시켰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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