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호주 와인재배

중국 정부가 호주산 와인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이후 호주의 와인 산업이 활기를 잃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동안 대중국 와인 수출을 급감케 한 116.2~218.4%의 관세는 이 무역에서 거의 10억 달러의 손실을 초래했다.

중국과의 와인 무역이 최고조였을 때 무역 규모는 연간 12억 6,000만 달러로 호주의 와인 수출액의 41%를 차지했다. 하지만 중국의 막대한 관세 탓에 8,200만 달러로 규모가 축소됐다. 특히 고급 적포도주가 타격이 컸다. 중국에 보내는 와인의 96%가 적포도주였다.

중국의 무역 제재에 직접 영향을 받은 이 산업이 택한 전략은 시장의 다각화였다. 연방정부는 와인 수출을 위해 5,000만 달러의 지원책을 내놨다.

하지만 컨테이너 부족 등 전세계적인 물류 대란의 영향을 받아 시장 개척에 난항을 겪고 있다.

중국의 제재 후에 영국이 큰 와인 수출 시장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중국과 시장의 성격이 다른 영국은 물량이나 수익 면에서 중국을 대체하기 어렵다.

와인 제조업체 레인 빈야드(Lane Vineyard)의 재러드 스트링어 최고경영자(CEO)는 “영국은 중국이 사들이던 고급 와인을 사지 않기 때문에 영국에는 더 낮은 가격에 더 적은 양을 팔아야 한다”고 ABC에 말했다.

와인 오스트레일리아(Wine Australia)는 아시아 시장의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이 기관의 기업 담당 책임자인 레이첼 트릭스는 “홍콩은 지난 12개월 동안 120% 증가한 2억 600만 달러, 싱가포르는 89% 증가한 1억 64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한국도 1년 동안 시장이 84% 성장해 규모가 4,500만 달러로 커졌고, 태국과 대만은 약 50% 시장이 확대됐다고 한다.

그러나 와인 오스트레일리아의 자료는 대중국 수출 감소분을 다른 시장이 메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기존 시장과 신규 시장을 대상으로 한 와인 수출은 19억 9,000만 달러로 10% 증가하는 데 그쳤고 수출 물량은 6% 감소했다.

서호주 와인산업협회(South Australian Wine Industry Association)의 브라이언 스메들리 CEO는 “대체 시장을 찾고 있지만 이러한 시장이 등장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대체 시장이) 중국의 경제적 가치나 규모를 대신하지는 못할 것”으로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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