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본부의 중앙집권적 통제 방식 위험” 우려 

시드니대학이 대대적인 사회과학부(FASS) 개편에 나서면서 경영진과 교수진을 중심으로 학내 갈등이 커지고 있다.

최근 FASS에 전달된 제안서에는 경제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이 두 학부를 제외하고는 예산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이에 따른 재정적 어려움으로 학부∙학과 통폐합 및 수강과목 개편 등이 불가피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등록 학생수가 24명 미만인 과목은 폐지하는 등의 조치도 포함됐다.

이같은 학사구조 개편 소식에 사회과학부 학과장 20명과 교수 30명 등 총 60여 명의 고위 교직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수십 년 만에 경영진과 학부 사이에 빚어진 대규모 충돌이다.

시드니대 FASS는 총 6개의 학부로 구성돼있고, 각 학부는 여러 학과로 나뉜다. 2019년 경제학과와 언어문화학과만이 흑자를 기록했고 나머지 문학예술미디어와 교육사회복지, 사회정치과학, 철학역사탐구 학과는 적자를 보았다.

학부 측에서는 개편에 따른 교수진들의 과목 관리 능력 저하를 우려했다. 또한, 현 구조에 대한 문제점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채 경영진이 제시한 ‘학과목(discipline) 중심 개편’이라는 개념은 너무 모호하고 위험 부담이 크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이를 계획하는 과정에서 교수진들의 의견이 전혀 수렴되지 않았다고 항의했다.

애니 클라크 고고학과장은 “학부는 대학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무형유산과 같다”라며 “대학이 추진하려는 중앙집권적 통제 방식은 정체성 상실과 붕괴로 이어져 결국 대학의 명성이 손상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학입학관리부의 대변인은 “해당 FASS 제안서는 대학 임직원들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 마련됐다. 감원 없이 최소한의 변화를 수반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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