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리 스테갈 호주 연방 하원의원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인 호주의 잘리 스테갈 연방 하원의원(MP Zali Steggall)은 “내년 2월의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diplomatic boycott)’은 이미 크게 악화된 호주-중국 관계에서 양국간 소통 채널(communication channels)을 더욱 차단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 제안을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반대했다. 

그는 “호주가 중국과의 교역과 유학생 입국을 허용하면서 이득을 취하는 측면에서 올림픽 보이콧은 위선적(hypocritical)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호주에서도 일부 보수 성향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보이콧 동조 주장이 나오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월 18일(현지시간) 신장 위구르족 인권 문제 등을 이유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이후 미 동맹국을 중심으로 관련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 가장 먼저 동계올림픽 보이콧 움직임에 가세한 나라는 미국과 3자간 안보동맹 오커스(AUKUS)를 결성한 영국과 호주다. 미국 정부는 이들 국가 뿐 아니라 캐나다와 뉴질랜드 등 영미권 기밀정보 공유 동맹 파이브아이즈(Five eyes)의 다른 회원국에게도 보이콧 동참을 설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주도 4개국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에 참여하고 있는 일본도 보이콧 가능성을 열어놨다. 중국을 향해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유럽연합(EU) 의회는 이미 지난 7월 회원국에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보이콧 움직임이 현실화되면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하고, 중국은 국제적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과 영국에 이어 호주도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스포츠를 정치화하고, 올림픽 헌장 정신에 어긋나는 어떤 언행도 단호히 반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외교적 보이콧은 각국 선수들의 이익을 해칠 뿐이라며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세계 각국 선수들의 무대이고, 그들이 주인공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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