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들 “예상보다 양호, 10-12월 +2.5% 전망” 

호주의 9월 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이 -1.9%로 뒷걸음질쳤다. 델타 변이 확산이 불러일으킨 호주 대도시(시드니. 멜번,  캔버라)의 장기 록다운이 막대한 피해를 준  결과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9월까지 12개월 동안 GDP가 3.9%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2분기 연속 경제성장률 감소를 뜻하는 ‘경제 불황(depression)’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록다운 종료와 연말 특수로 강한 상승세를 기대하고 있지만 갑작스런 변수인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영향력은 아직 판단이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중 호주 경제는 지난 2020년 6월분기에 -6.8% 침체로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호주 전역이 록다운에 들어갔던 시기였다. 

2021년 7-9월 분기는 록다운 장기화로 고통을 받았던 주/준주의 가계 소비가 급감한 데 따른 내수 위축이 역성장의 주요인이다.

NSW・빅토리아・수도준주(ACT)의 가계 소비가 3개월 동안 8.4% 폭락했다. 다른 주/준주의 소비가 0.7%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1년으로 계산하면, NSW・빅토리아・ACT의 가계소비는 0.6%, 나머지 주/준주는 3.5% 늘었다.

호주 경제 분기별 경제 동향(ABS 통계)

조쉬 프라이든버그 연방 재무장관은 “이 수치가 록다운의 반대급부로 들어가는 비용을 확인시켰지만 시장의 기대보다는 나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9월 분기 약 1,300만 명의 호주인이 록다운 중에 있었다”며 “이는 작년 6월 분기 6.8% 감소와 1974년 6월 분기 2% 감소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분기별 감소”라고 지적했다.

코먼웰스증권(CommSec)의 크레이그 제임스 수석 경제분석가는 “장기 록다운이 겹친 이번 분기에 경제가 47년 만에 두 번째로 큰 1.9% 침체를 기록한 것은 이해할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준주의 경제는 10월 중순부터 록다운에서 벗어났다. 경제가 12월 분기에 9월 분기와 비슷하거나 더 큰 규모로 반등한다고 해도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먼웰스은행의 호주 경제 담당자인 가레스 에어드(Gareth Aird) 경제분석가는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생산량이 1.9%만 감소한 것은 모든 것을 고려할 때 꽤 양호한 결과다. 우리의 내부 자료와 통계국(ABS)의 최근 소매 거래 및 급여 수치를 보면, 록다운에 영향을 받은 주들의 경제 활동이 규제 완화와 함께 매우 신속하게 회복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10-12월 분기의 GDP는 2.5% 상승”으로 예측했다.

9월 분기 가계저축률은 11.8%에서 19.8%로 뛰어올랐는데, 이는 정부 지원으로 가계 소득이 증가한 상황에서 지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경제학자들은 전통적으로 씀씀이가 커지는 연말에 소비자들이 닫힌 지갑을 열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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