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의 부인’하며 조사 기간 중 장관직 물러나기로

앨런 터지 연방 교육장관은 그의 외도 상대였던 전 여성 보좌관이 제기한 정서적・신체적 학대 의혹을 받고서 장관직에서 일시적으로 물러났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터지 장관의 전 미디어 보좌관 레이첼 밀러(Rachelle Miller)가 2017년 터지 장관과 맺은 부적절한 관계에 대해 주장한 혐의를 조사하겠다고 2일 밝혔다.

모리슨 총리는 “터지 장관은 총리식에사 독립적이고 공정한 절차를 통해 이 사안을 조사하는 기간동안 자리에서 물러나 달라는 요청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밀러는 터지 장관이 전임 말콤 턴불 정부에서 인적서비스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에 그의 공보비서관으로 일했다. 그녀는 2020년 11월에 ABC방송 포 코너스(Four Corners)에서 터지 장관과의 불륜 관계를 처음 인정했다.

젠킨스 보고서가 나온 지 며칠 후인 2일 오전 밀러는 “터지 장관과의의 관계는 더 복잡하다. 이 관계는 상당한 권력 불균형으로 정의됐다. 감정적으로 때로는 신체적으로 ‘학대하는 관계’(abusive relationship)였다”고 주장했다. 밀러는 “터지 장관과 호텔 방에서 함께 있을 때 그가 그녀에게 발길질과 욕설을 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해명 성명을 발표한 터지 장관은 2017년 불륜 관계는 인정하지만 밀러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완강히 부인했다.

터지 장관은 ”우리 둘 모두 2017년에 합의한 관계를 가졌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후회했다.

하지만 그는 “밀러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연방정부에게 젠킨스 보고서가 제안한 28가지 권고사항들을 신속하게 이행할 것을 요청한 밀러는 “젠킨스 보고서를 통해 가해자 대부분이 그들의 어린 피해자에 대한 막강한 권력을 가진 남성 의원들임을 확인했다.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이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30여년 전 성폭행 의혹과 기부금 백지신탁 논란으로 두번의 장관직을 내려놓은 크리스천 포터 전 법무장관은 차기 총선 불출마와  함께  정계 은퇴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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