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10명 중 1명이 단맛, 짠맛, 쓴맛 혹은 신맛을 구별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어린이들에게 확대되고 있는 미각 둔감현상은 세계보건기구(WHO) 허용치의 3배 이상으로 시급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NSW대 과학자들은 두보(Dubbo)의 6개 공립학교에서 8세-12세의 호주 원주민과 비원주민 어린이 432명을 대상으로 물에 희석된 각각의 맛들을 구별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각각의 물은 정제수를 포함해 단맛, 짠맛, 신맛, 카페인을 포함한 물이었다.
실험 결과 8%의 비원주민 아이들과 12%의 원주민 아이들은 각각의 물 맛 차이를 인식하지 못했다.
많은 어린이들은 단맛을 구별해내는데 문제가 있었으며 또한 대다수가 맛 차이 구분실험에서 한 가지씩은 문제가 있었다.
신경심리학자이자 조사연구원인 데이비드 랭 교수는 “음식 중 70%가 단맛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어린이들이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맛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린이들이 단맛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미각 둔감현상이 안면 신경마비(Bell’s palsy)나 당뇨의 원인이 될 수도 있고, 중이염이나 침샘분비 이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실험대상 아이들의 나이를 감안해볼 때 앞으로 영원히 미각을 잃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랭 교수는 “WHO는 어떠한 심신 이상이든 인구의 4% 이상이 해당되면 심각한 공공보건 문제로 분류한다”며 위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미각을 잃으면 식습관 이상과도 연관이 되고 장기적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어린이 비만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미각 둔감 어린이들의 식습관을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지윤 인턴기자 edit@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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