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우드 수용소에 폭동 사태가 일어나 건물이 화염에 휩싸이는 등 큰 혼란이 있었다.
호주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20일 밤 10시 정도에 100여명의 수용자들이 3채의 건물에 불을 지르며 시위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나온 소식에 따르면 이들은 크리스마스섬에서 이동해 온 밀입국자들로 확인됐다.
21일 날이 밝으면서 기준으로 소동은 잠잠해졌으나 일부 수용자들이 불에 타지 않은 건물 위에 올라가 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이 요구하는 것은 호주 정착과 관련된 행정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해 달라는 것이다.
이란 출신의 한 수용자는 “나는 범죄자도 아니며 더군다나 동물은 더욱 아니다”라며 “지난 20여개월 동안 철조망 뒤에 갇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 대한 호주 정치권의 반응은 냉정하기 그지 없다.
크리스 보웬 연방이민부 장관은 “폭동과 관련해 이들을 형사범으로 처리할 수 있다”며 “망명신청과정에도 불이익이 돌아 갈 수도 있다”고 엄중 경고했다.
토니 애봇 연방자유국민연립의 경우에는 비난 강도가 더욱 강하다.
그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오직 철저하게 밀입국자들을 차단할 때만이 이러한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연 밀입국자들에 대한 궁극의 해결책은 없는 것인지 중지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
임경민 기자 edit@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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