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지수 3.3% 실업자와 학생 생활비지수 5.1%직장인 가족 4.9% 주택담보대출 건수 10년래 최저?대부분의 호주국민들은 공식 소비자물가지수(CPI) 보다 높은 체감 물가상승을 경험하고 있다고 호주통계국(ABS)이 16일 밝혔다.
통계국에 따르면 올 3월 말까지 1년간 소비자물가지수는 3.3% 올랐지만, 실업자와 학생들의 생활비지수(living cost index)는 5.1%나 급등했다.
직장인 가족 4.9%, 연금 수령자 4.1%, 자가펀드 퇴직자(self-funded retirees) 3.4% 등 대부분의 생활비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 보다 높았다.
이런 격차는 주택담보대출, 담배, 음식 등에 대한 소비 민감도 차이와 물가지수 측정 방법 때문으로 알려졌다.
통계국은 소비세 인상으로 담배가격은 3월까지 1년간 27.5% 급증했지만, 가계의 시장 바구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약하다고 밝혔다.
반면에 복지수당에 의존하는 사람들은 총 지출액의 10%를 담배와 술에 소비하고 있다.
복지수당 의존자들이 음식값에 지출하는 비중도 19%나 될 정도로 매우 높다.
일반인들의 평균적인 음식 지출 비율은 15%. 올 초 발생한 홍수와 사이클론 등 자연재해는 야채 가격을 21%, 과일 가격을 25%나 밀어올렸다.
연금 수령자들도 음식 가격 변화에 취약하다.
이들은 지출액 100달러 중 21달러를 음식값에 소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담배에 지출하는 금액이 최저였다.
직장인 가계는 음식에 지출하는 비율이 가장 낮았으며, 담배와 술이 두번째로 낮았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지출액은 큰 비중을 점유했다.
주택담보대출 비용은 소비자물가지수 항목엔 제외되지만, 생활비지수 항목에는 포함된다.
통계국은 호주중앙은행(RBA)과 시중은행들의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지난해 직장인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비용이 24% 뛰어올랐다고 밝혔다.
이번주에 발표 예정인 임금 상승률은 직장인 가계의 상대적 박탈감을 가중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올 2월 임금 상승률은 4%로 예상돼 생활비 상승률 4.9%에 못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연금 지불액은 남성 임금 상승률과 연동돼 결정된다.
연금 수령자의 생활비 상승률 4.1%는 임금 상승률 4%와 비슷하기 때문에 연금 지불액에 별 변동이 없을 예정이라는 의미다.
실업수당(NewStart)이나 학업수당(Austudy)을 받는 사람들의 수혜금액은 공식적인 물가상승률에 따라 증가된다.
한편 통계국이 발표한 주택담보 대출과 자동차 융자 지수는 계속적인 하락세를 타고 있다.
3월 주택담보대출 건수는 1.5% 하락해 10년래 최저를 기록했다.
신축주택 구입 담보대출은 3개월 동안 10%나 급락했다.
4월 신차 판매는 3.5% 하락했으며, 연간 8.4%나 후퇴했다.
권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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