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야당이 내부적으로 집권 노동당이 제안한 담배 포장 단순화 법에 동의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내년 7월 1일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연방정부는 담배 겉포장에서 로고나 이미지 등을 없애고 단순한 디자인(plain packaging)을 하도록 하는 포장 단순화 법을 추진해왔다.
단순 포장이 법제화되면 로고나 이미지뿐만 아니라 디자인, 색상, 브랜드, 홍보용 문구 등이 일체 금지된다.
즉, 모든 브랜드의 담배들에 통일된 바탕색에 글씨로만 상표가 표시되고 건강을 위한 경고문이 부착된다.
토니 애봇 연방야당 대표는 세계금연의 날(World No Tobacco Day)을 맞이해 “담배 포장 단순화 법이 흡연인구를 줄이는 데 앞장설 것이라는 점을 확신한다.
여야를 막론하고 흡연인구를 줄이려는 노력에 다 같은 호주 정부의 구성원으로써 함께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봇 대표는 일전에 이러한 담배 포장 단순화가 과연 얼마나 흡연인구의 감소 효과를 불러올 지 모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노동당은 자유당이 양대 기업인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와 필립 모리스에게 지난 10년간 250만달러 이상의 정치자금을 받은 탓에 이 정책을 적극 찬성하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해왔다.
????담배 제조업체들 또한 매상 감소를 우려해 이 정책을 완강하게 저지해왔고 지난 연방총선 시에는 4백만달러를 들여 반대 광고를 대대적으로 전개하는 등 반대 캠페인도 꾸준히 벌여 왔다.
최근에는 상표법 위반 등을 걸어 법적 대항 할 것이라는 의사까지 밝힌 바 있다.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의 스콧 맥인타이어 대변인은 “야당이 어떠한 결정을 했던 우리의 담배 포장 단순화 법에 대한 반대 입장은 변함 없다”며 “이 같은 법이 오히려 불법 담배 거래 양산을 불러와 흡연인구가 늘어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니콜라 록슨 연방보건부 장관은 야당의 이런 움직임에 반색하며 “이제 야당 대표가 담배회사들로부터 정치자금을 받는 행동을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담배 포장 단순화 법은 내년 7월 1일부터 6개월간 시범기간을 거친 후 본격적으로 발효된다.
이은형 기자 edit@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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