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9.02 |최종수정2008.09.01 14:33:38전문가 "부작용, 실패 사례 많아" 경고비 기스트 루저(The Biggest Loser) 등 리얼리티 TV쇼가 전신 성형 또는 지방 제거수술 등 얼굴과 몸매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부추긴다는 연구 결과가 호주에서 발표됐다.
호주의학저널(Medical Journal of Australia) 최근호에 따르면 뚱보들의 체중감량 프로그램인 비기스트 루저같은 리얼리티 TV쇼가 인기를 끈 후 성형 및 지방흡인술 환자가 크게 증가했다.
증가율은 2007-2007년 기간 중 호주를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평균 15%인데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본 뒤 수술을 결심했다고 밝힌 환자들이 많아졌다고 뉴질랜드 오클랜드대 키스 페트리 교수는 지적했다.
호주 채널10이 방영한 비기스트 루저의 경우 지난해 호주 방영시 1백만명 이상이 시청했는데 자기 체중의 절반가량인 70kg을 줄이는 극적인 감량 성공 스토리가 특히 인기를 모았다.
미국의 성형 수술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더 스와(The Swan)'의 우승자는 눈과 이마, 턱, 입술, 치아 등 얼굴과 몸의 지방흡인술(liposuction) 등 무려 13회의 성형수술을 했다.
페트리 교수는 "이런 유형의 TV 쇼들이 시청자들에게 자기 얼굴이나 몸에 대해 비현실적며 위험하고 과장된 변화에 대한 환상을 갖도록 부춘긴다"면서 "프로그램에서 수술 부작용과 후유증, 실패 사례가 거의 거론되지 않는 것도 부정적인 영향이 없다는 그릇된 기대감을 줄 수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또 "TV 출연자들과 달리 일반인들은 첨단과학설비, 개인 트레이너, 조리사 등을 누릴 수 없는 점도 리얼리티 쇼와 현실의 차이점"이라고 비교했다.
그러나 비기스트 루저 호주프로그램을 방영한 채널 10의 대변인은 "이 쇼가 영양사, 트레이너, 심리학자 등 전문가의 지도를 받으며 성급하지 않은 체중감량을 안전하고 절제된 방식으로 진행해 왔다"고 프로그램을 옹호했다.
고직순 기자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