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한인사회의 미래인 차세대들의 관심 밖인 한인회, 세대통합과 세대 교체가 시급한 한인회, 열린 마음으로 한인들과의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이 시급한 한인회 이상의 모습이 현재의 한인회가 처한 현실이다.
이번 주 토요일에 실시될 2011년 제 28대 한인회장단 선거를 앞두고 한인회가 우리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알고자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의 응답자들은 시드니 거주 10대부터 60대까지의 한인들로 남 49명, 여 50명으로 총 99명이 참여했다.
설문 응답자의 약 85%를 차지하는 연령대는 30대(31명), 40대(33명), 50대(20명)로 젊은 층으로 갈수록 ‘한인회에 대해 잘 몰라 할 말이 없다’’한국어를 잘 몰라 설문지 작성이 어렵다’’워킹 홀리데이 혹은 학생 비자라서 이번에 투표권이 없다’ 등의 이유로 설문지를 거부해 아쉽게도 10대-20대 청년들에게 많은 조사를 시행하지 못했다.
먼저 ‘현 시드니 한인회장의 이름을 알고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알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62명, ‘모른다’라고 답한 사람은 37명이었다.
이 중 30대 총 응답자(31명) 중 ‘알고 있다’고 답한 사람들은 13명, 모른다고 답한 사람들은 18명으로, 30대의 한인회에 대한 관심도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20대 역시 모른다고 답한 숫자가 많았고 반면 40대에서 60대로 갈수록 ‘알고 있다’고 대답하는 응답자의 수가 모른다는 경우보다 약 3배 정도 높았다.
남녀 성별로 보면 한인회장의 이름을 알고 있는 남성은 36명, 여성은 26명으로 나타났고, 한인회장의 이름을 모른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남자13명, 여성 24명으로 나타났다.
???▲제28대 한인회장단 선거일 ‘알고 있다’ 49%, ‘모른다’ 50% 차기 한인회장 선거 ‘참여하겠다’ 48% ‘참여하지 않겠다’ 51%‘이번 제28대 한인회장 선거일을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알고 있다’가 49명, ’모른다’가 50명이 나와 25일 선거일을 절반 정도는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20대의 경우는 선거일을 알고 있는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교민사회의 대들보 역할을 맡아야 할 30대 역시 ‘알고 있다’고 대답한 사람들은 11명 ‘모른다’고 답한 사람이 20명으로 선거일을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았고 30대 응답자들 중 남녀 각각의 비율로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선거일을 더 많이 알고 있었다.
이것은 50대에서도 나타난 현상으로 50대의 남자의 경우 ‘알고 있다’와 ‘모른다’가 반반의 비율을 가지고 있는 반면 여성의 경우는 알고 있는 사람들이 모른다는 사람들보다 4배 가량 많음을 알 수 있었다.
다음으로 ‘차기 한인회장 선거에 참여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에는 ‘투표하겠다’가 전체 응답자 중 48명, ‘투표하지 않겠다’가 51명으로 나타났다.
‘투표하겠다’는 응답자 중 남녀 비율을 보면 남성은 26명, 여성은 22명으로 남성이 더 많았고, ‘투표하지 않겠다’라고 답한 사람들은 남성 23명, 여성 28명으로 여성이 더 많았다.
????투표하지 않겠다는 이유로는 ‘둘 중 아무나 선택할 수는 없지 않은가, 두 후보들에 대해 잘 몰라서’’둘 다 마음에 안든다’’투표할 필요를 못 느낀다’’근무 중이라 시간을 내기 어렵다’’언제 어디서 하는지 정확히 모르고 선거유세 하는 것도 본 적이 없다’’선거인 명부에 등록하지 못했음’’투표소가 멀다’’한인회가 뭐하는 데인지도 모르겠고 솔직히 관심 없다’ 등이었다.
선거방법과 절차에 대해 폭넓은 홍보작업이 부족했고, 교민사회와 접촉이 없는 일반 한인들은 두 후보들에 대한 여러 정보를 얻기 힘든 점 그리고 이민자들이 가장 많이 종사하는 소규모 자영업의 경우 일하는 중간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점 등이 주요 투표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20대는 응답자 전원이 투표할 의사가 없다고 답했고 30대는 ‘투표하겠다’가 13명, ’투표하지 않겠다’가 18명이었다.
40대와 50대는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사람들이 각각 18명, 10명을 기록했고 ’투표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각각 15명과 10명이었다.
60대는 응답자 전원이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시드니 한인회 교민사회 대표단체이다 61%, 아니다 38%시드니 한인회가 대내외적으로 교민사회 대표단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61명으로 그렇지 않다고 답한 사람들 38명보다 앞섰다.
대표단체가 아니라고 말하는 이유로는 ‘교민들 대부분이 한인회 임원들도 모르고 활동에 대해 잘 모르는데 대표기관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한인들에게 복지 등 직접적으로 도움 주는 게 없다’’한인과의 교류가 없다’’개인적인 명예단체’’한인들을 위해 무슨 일을 하는지 피부로 와 닿지 않는다’’규모나 인지도가 낮다’ 등이었다.
한인회에서 하는 일도 잘 모르겠고 별로 하는 일도 없어 보인다는 것이 일반 한인들이 한인회를 교민사회의 대표단체로 간주하고 있지 않는 이유인 것이다.
‘시드니 한인회의 역할과 활동이 교민사회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중요도’에 대해 ‘전혀 중요치 않다’에서 ‘매우 중요’까지 5단계로 구분해 물어 본 결과 ‘그저 그렇다’라는 응답이 36% ‘중요하다’ 22% ‘매우 중요하다’ 16% ‘별로 중요치 않다’ 15% ‘전혀 중요치 않다’ 10%의 순으로 나타났다.
교민 10명 중 한 명꼴로 한인회의 활동이 자신들의 생활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특히 시민권자들의 경우 한인회의 활동과 자신들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었다.
▲내가 만약 한인회장이라면 차세대 육성, 이민자를 위한 영어교육, 노인들을 위한 시설, 한인 커뮤니티센터 건립하겠다‘내가 만약 한인회장에 당선된다면 교민사회를 위해 무슨 일을 하겠는가’라는 질문에는 양로원, 실버 타운 등 노인들을 위한 시설 건립, 이민 생활에서 가장 큰 장애인 영어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 한인들의 건강을 위한 스포츠 센터 건립 등 각양각색의 아이디어가 나왔다.
10대들은 차세대들에게 지원을 해주겠다고 말했고 20대들은 ‘호주 주류사회에 한인들을 참여시키기 위한 인적 자원 인프라 구축’’영어가 힘든 한인들을 위한 통역서비스 확장’’장학사업’ 등을 말했다.
30대의 경우는 ‘이민자수를 늘일 수 있도록 하겠다’’호주 주류 정치인들과 교류를 빈번히 하겠다’’지역 경제단체와 활발한 활동’’이민자 정착 서비스 확대’’교민들이 하나 될 수 있는 다양한 행사 마련’ 등을 강조했다.
내가 한인회장에 당선된다면 한인밀집지역에 교민문화센터를 짓거나 한국음식 페스티벌을 대대적으로 열겠다는 30대 여성들도 있었다.
30대는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저렴하면서 질 높은 취학 전 아동시설 서비스, 한국인 입양, 보호, 관리에 대한 교육 센터 설립 등에 관심이 많았다.
40대의 경우 호주정부가 한인공동체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통계 자료나 백서를 발행하고 연구하는 조직을 세우겠다는 의견이 있었고 교민 경제 침체를 걱정해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세우겠다는 의견, 코리안 타운 건설, 차세대를 위한 교육단체 설립, 한글 교육 강화 등 다각도에 관심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50대의 의견으로는 ‘장애우를 위한 프로그램 제정’’호주 교민들의 화합과 담합을 위한 노력’’자체 한인회관 건립’’이민 정착 서비스 및 한인 권익보호를 위한 노력’ 등이었는데 한인회관 건립에 대한 열망이 어느 세대보다 강했다.
그러나 전 세대를 막론하고 내가 만약 한인회장에 당선된다면 차세대 육성 및 한인 복지를 위한 노력, 이민자들을 위한 영어교육, 고령화 시대를 대비해 이민 1세대 노인들을 위한 복지시설, 전 연령대가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센터 건립 등을 하겠다고 답한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
또한 ‘지금까지 한인회가 해 온 사업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단연 멤버십 카드와 한국의 날을 손꼽았다.
한국의 날은 해마다 열리는 정기행사이고 멤버십 카드는 최근 27대 한인회가 주력한 사업으로 시간적으로 기억하기 쉽다는 유리한 점이 작용했으나 홍보 역시 잘 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특별히 생각나는 게 없다’고 한 응답자들이 전체응답자의 절반가량 되었다.
특히 10-30대의 경우는 대답한 사람들이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
??대체로 이번 설문에 응답한 사람들은 교민사회에서 단체 활동을 한다든지 한인회 활동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응답자들은 한인단체들간의 반목과 갈등, 소송과 싸움 등이 교민사회의 품격을 떨어뜨렸고 이것이 단체들과 상관없는 교민들이 한인회와 멀어지게 만든 요소라고 지적했다.
단체에 소속돼 활동하는 사람들이 10만 시드니 한인들 중 한정된 사람들이라고 볼 때 이들의 갈등과 잡음은 일반 한인들로 하여금 개인적인 명예 싸움으로 비춰져 한인회에 등돌리게 만든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한인단체들이 한인회 산하 단체인 줄로 인지하고 있는 교민들도 상당수 있었다.
한인회가 모든 것을 잘하기를 바랄 수는 없다.
여러 한인단체들이 각 분야의 맡은 활동을 열심히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대표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중심을 잡는 단체가 되기를 한인들은 바라고 있다.
이은형 기자 edit@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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