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전서 세계 5위 소더링 완파
올해로 125회 째를 맞은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 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호주 출신의 차세대 테니스 스타인 ‘자이언트 킬러’ 버나드 토믹(18)이 강호들을 연파하며 16강 고지에 안착했다.
토믹은 3라운드에서 호주의 대표적 테니스 스타인 레이튼 휴이트를 이겼던 5번 시드 스웨던의 로빈 소더링을 맞아 3대0(6-1,6-4,7-5)으로 가볍게 제압하며 다시한번 자이언트 킬러의 면모를 보여줬다.
토믹은 “이길 거란 생각을 못 했는데 1세트가 끝난 뒤 수많은 문이 열려 있더라”며 기뻐했다.
토믹은 1m93㎝의 큰 키에서 터져 나오는 강서브와 양손 백핸드 스트로크가 강점이다토믹은 1992년에 독일에서 태어나 4세 때 호주로 이민 와, 7세 때 라켓을 처음 쥐었고 12세 때인 2004년 미국 에디헤르(Eddie Herr) 국제 주니어 대회와 오렌지볼 주니어 대회를 통해 국제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또 2007년 데이비스컵에서 호주가 아르헨티나를 꺽고 우승한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2008년 15살때 호주오픈 주니어 챔피언에 올라 주니어 부분 최연소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이번 윔블던 대회에서 호주는 휴이트를 비롯해 남자 선수 6명이 안방무대에 명함을 내밀었으나 4회전까지 살아남은 선수는는 18세 신예 토믹 뿐이다.
토믹의 맹활약으로 휴이트로 대표됐던 호주 남자 테니스계 에이스 자리의 세대교체가 예상되기도 한다.
토믹은 벨기에 출신의 사비에 마리세(30, 벨기에, 세계랭킹 42위)와 8강을 놓고 27일 결전을 벌인다.
만약 토믹이 16강전에서 사비에 마리세를 이기게 되면 조코비치와 경기를 펼치게 된다.
'자이언트 킬러'인 토믹와 '무결점' 조코비치의 대결이 성사되면 이번 윔블던 경기 중 가장 흥미로운 볼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이번 윔블던 대회의 남자 단식은 세계랭킹 1~4위 선수가 나란히 16강에 올랐다.
세계랭킹 2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는 미카엘 로드라(35위·프랑스)와 8강 진출을 다투고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도 미하일 유즈니(17위·러시아)와 16강에서 만난다.
세계랭킹 1위인 나달은 후안 마틴 델 포트로(21위·아르헨티나)와, 앤디 머레이(4위,영국)는 리차드 가스케(13위·프랑스)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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