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문건에 사용하기로 7대 2 의결??시드니 시의회가 공식 문서에서 과거 백인 개척자들의 정착에 대해 ‘유럽인들의 정착’이라는 단어 사용 대신 ‘침략(invasion)’이라는 단어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오랜 기간의 논의 끝에 마셀 호프 시의원은 의회 내 정책 문서나 성명서 등에서 과거 식민지화에 대해 ‘침략’이나 ‘불법적인 식민화’라는 단어의 사용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호프 시의원은 ‘침략’의 사전적 의미가 ‘소유물을 빼앗다, 불법으로 침입하다, 장기간 침범하다’등의 의미를 지니는 것을 예로 들며 과거의 불법 침입자들이 현재까지도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다른 의원들이 침략이라는 용어 사용은 다소 공격적이라는 지적에 호프 의원은 과거 원주민들(Aborigines)에게 상처를 준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정직하지 못한 처사라고 반박했다.
클로버 무어 시장은 원주민들이 처음부터 이 땅에 거주해왔고 그 단어의 사용은 그들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호프 시의원의 의견에 온건한 입장을 보였다.
시의회 내 투표 결과 7대 2의 찬성표로 ‘침략’이라는 용어가 원주민에 관한 정책의 문서나 문건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되기로 결정되었다.
무어 시장은 호주 원주민위원회(ATSIC)의 새 성명을 발표하며 “1788년 영국이 시드니 하버에 전초기지를 세운 이래 점령하는 동안 호주 영토와 전통문화 등에 파괴적인 영향을 끼쳤지만 호주 원주민문화는 잘 견뎌내어 세계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문화 중 하나로 남았다”고 말했다.
무어 시장은 지난 주 자신이 ‘역사는 사람들의 경험이나 결과에 따라 달리 해석될 수 있다’고 발언한 단락은 생략했다.
또한 무어 시장은 의회 내 방청석에 새로운 용어 사용에 대해 찬성하는지 여부를 물었고 대다수의 방청객들이 손을 들어 동의를 표했다.
반면에 필립 블랙 시의원은 시의회가 감정적으로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며 침략이라는 용어사용을 문서 내 공식화하며 타국을 배제하는 것이 과거 역사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정여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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