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감기 시즌인 8월과 9월을 앞두고 이번 6월과 7월의 감기환자가 지난해와 비교해 무려 4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지난해 2000명의 독감 환자가 있었다면 올해는 8000명으로 그 수가 엄청나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독감 환자들은 특히 퀸슬랜드주, NSW주, 남호주 등에 많았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연방정부에서 독감(influenza) 자문관으로 일하는 알란 햄슨 박사는 올해 여름과 가을의 독감 환자들의 숫자는 지난 10년 중 가장 높은 기록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과 2월에는 1700명 이상의 독감 환자들이 보고됐고 이에 비하면 지난해에는 300명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본격적인 감기 시즌인 여름과 가을을 앞두고 지독한 독감 시즌을 보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독감이 유행하는 이유로는 좋지 않은 날씨와 올해 초 발생한 퀸슬랜드주와 빅토리아주의 대홍수 때문으로 파악됐다.
독감전문의그룹(Influenza Specialist Group)의 회장이기도 한 알란 햄슨 박사는 “사실은 우리도 왜 비가 많이 오고 날씨가 추우면 감기가 심해지는지를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감기는 날씨의 영향도 받지만 사람들이 실내 생활을 많이 하는 것도 감기에 걸리는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햄슨 박사는 노인들과 당뇨, 심장병 등 만성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환자들은 속히 백신을 통해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감기에 걸렸어도 첫날이나 둘째날 항바이러스성 약을 복용하면 감기가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고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빅토리아전염성질병관계연구소(Victorian Infectious Disease Reference Laboratory)의 히스 켈리 박사는 “처음에 우리는 돼지독감(swine flu)의 가능성도 의심해봤다”며 “돼지독감의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고 임산부나 과체중인 사람들에게는 특별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또한 웨스트미드 아동병원의 소아과의는 “지난해 감기가 극성스럽지 않아 사람들이 면역을 잃었기에 올해 감기에 더 걸리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은형 기자 edit@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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