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3.05 |최종수정2008.03.10 21:36:04전 RBA총재 "3월 상승 명분없다" 자제 촉구러드총리 "15000명 외국인 건설인력 유입 검토"버니 프레이저 전임 RBA(연방중앙은행) 총재가 이번 주 금리 인상이 불필요하다는 이례적인 강력 메시지를 발표했다.
89-96년 RBA 총수였던 프레이저 전 총재는 "4일(화) 오후 RBA 3월 이사회에서 기준금리(official cash rate)를 올릴 이유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국내 인플레 압박 요인이 어느 정도 진정된 상태에서 미국 서브프라임 쇼크와 국제 시장에서 원유및 곡물가격 앙등 등 외부적인 요인만으로 금리를 지난 달에 이어 연속 인상할 필요는 없고 두세달 정도 지켜보는 것이 유리하다"고 분석하면서 이 같이 충고를 했다.
그러나 RBA는 물가상승 완화를 명분으로 기준금리를 0.25% 오른 7.25%로 조정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이 경우 지난 2002년 5월 이래 12번 오르는 셈이며 지난 12년 이래 최고 상태가 된다.
호주 금리는 지난 11월과 2월의 두차례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금융권의 독단적인 1월 인상으로 이미 0.6-0.7%가 올랐는데 3월에 또 오르면 석달새 0.85%-0.95%가 인상되게 된다.
이같은 급격한 이자율 앙등의 여파로 올 중반경 홈론상환 불능가구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호주 증권시장은 3일 아시아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하루만에 410억불 상당의 주식 액면가치가 하락했다.
상위 200개 대기업 주식시세 중 18개를 제외한 거의 전 종목이 급락세를 나타냈다.
종합주가지수 S&P/ASX 200은 3%가 빠져 5400포인트로 주저 앉았다.
이 주식시세는 지난 해 11월 1일 이후 무려 21%가 하락한 것이다.
일본(-4.5%)과 홍콩 주식시세(-3%)도 모두 하락했다.
한편, 케빈 러드 총리는 주택난 완화를 위한 방편으로 15,000여명의 외국인 건설인력 유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호주주택산업협회(HIA)의 론 실버버그 대표는 건설기술자의 부족으로 주택신축이 위축되고 있다면서 오래전부터 외국 기술자 유입을 촉구해왔다.
그는 서브프라임 쇼크로 미국 주택산업이 불황에 빠져있어 미국인을 비롯한 영국, 독일 등 유럽계 기술인력이 대거 호주에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러드 총리는 "이민장관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러면서 건설부문의 기술인력 쿼타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민부는 2달 전 기술이민 쿼타를 6천명 증원했다.
그러나 앤드류 퍼거슨 CFMEU(건설삼림제조에너지노조)의 NSW건설부문 사무총장은 "내국인 청년층의 기술훈련 강화에 보다 주력해야 한다"고 면서 "훈련생들의 시간당 $7에 불과한 낮은 인센티브로는 시간당 $12을 벌 수 있는 맥도널드 등 다른 산업으로의 이직을 막을 방업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러드 총리는 3일 향후 10년 동안 10만채의 서민용 임대주택 신축계획을 발표했다.
고직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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