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수 KGAC (정관장 호주대표)질곡의 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희망도 가져보고 꿈도 가져보며 기쁨과 슬픔도 함께 겪으면서 험난한 세파에 몸을 던져 갈어가는 것이 우리 인간의 숙명이자 본질이다.
그러나 항상 미궁의 미완성속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때는 너무나 허무하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촌의 환경과 모습은 어떠한가?즉, 여러가지 형태로 디자인 된 천재와 인재로 인한 피해의식의 현장에서 묘기를 부리면서 징검다리를 아슬아슬하게 걷고 있는 형국이 아니겠는지? 지금의 우리는 과거와 미래를 잇는 현재라는 징검다리에 서 있는 모습으로 한번 산책해 보자.이념적인 갈등경제성장을 위해 사회모순의 분출을 억압해 왔던 과거와 시민사회의 성장에 따라 민주화를 요구하는 미래가 충돌하고 있는 현실에서 급작스러운 격동의 순간들이 필연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자스민 혁명의 단초들이 여러곳에 잉태되어 만삭에 가까워 해산을 기다리는 산모들이 여기저기 산재되어 있다.
또한 지난 달 노르웨이에서 이슬람 이민자들의 대량 유입과 다문화주의가 유럽을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기독교도가 1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을 총격으로 무차별적으로 살해한 것이 단순히 일시적인 충격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기엔 좀 어려운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있었다.
유럽국가들은 호주나 미국과 같이 이민자들이 세운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다문화주의가 쉽게 수용될 수 있는 나라들이 아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후 경제호황과 최근의 세계화 추세에 따라 다민족들의 유입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다문화주의를 수용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번 노르웨이 테러사건을 계기로 유럽의 여러나라들이 다문화주의의 실패를 선언하면서 동화주의에로의 회귀로 방향을 선회하는 모습들이 감지되고 있는데 이는 적절치도 않을 뿐더러 성공할 확률도 그리 높지 않다.
동화주의로의 복귀는 유럽의 자신감 상실과 이슬람 인구의 급증에 대한 불안감이 그 밑바닥에 깔려 있지만 전 세계가 이제는 1일 생활권으로 진입된 현실에서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인 동시에 감당해 낼 수 있는 대책이 아닌 것 같다.
문제해결의 핵심은 다문화주의와 동화주의를 어떻게 조화롭게 균형을 잡어 주어야 되느냐가 문제의 핵심이며 본질인 것 같다.
여기에서 한국인으로서 간과해서는 안될 흥미로운 문제를 하나 소개하고 싶다.
노르웨이의 테러범인 아네르스가 한국은 대규모 이민자의 유입없이 경제발전에도 성공한 나라이며 동시에 단일문화권 국가로서 매우 살기에 안전한 나라라고 지적하면서 노르웨이가 구태여 이민자들을 끌어드릴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항의성 발언을 했는데 이 발언은 범행 동기의 이유도 되며 동시에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볼때 전혀 동의할 수 없는 것이다.
한국도 급속한 이주민 유입이 진행되면서 금년초 기준 국내에 126만여명의 외국인 노동자와 이주민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이의 절반 가량이 중국에서 온 교포(조선족)여서 한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매우 동질적인 나라로 분류되고 있어 다행이다.
그러나 세계화의 추세와 경제적 발전으로 타민족이 계속 유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안이한 생각은 금물이다.
역시 한국도 한국인 자체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동화주의와 이문화에도 열린 마음을 갖는 자세와 정책이 무엇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현재까지와 같이 기독교, 불교, 유교의 평화로운 공존의 경험을 충분히 살려 창조적인 다문화주의와 동화주의가 공존할 수 있는 균형잡힌 나라로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하고 싶다.
아직도 동서양의 저변에는 동양은 정신, 서양은 물질이라는 의식이 보이지 않게 충돌하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동양은 정신과 전통문화, 서양은 물질문명과 경제라는 단순한 이분법적 논리로 획일화 해서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현재의 세계적인 환경에서는 적응할 수가 없다는 엄연한 사실을 재확인 할 필요가 있다.
정치와 경제적 이슈미국경제는 세계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협적인 폭발물이다.
이런 미국이 국가부채의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모면하기 위한 미봉책으로 국가부채 한도를 2조 4000억 달러를 추가 증액하는 것으로 의회에서 간신히 타결되어 디폴트는 우선 면하게 되었지만 앞으로 10년간 증액된 이 금액을 해결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경기부양 예산과 국방예산을 삭감하기로 되었기 때문에 이로 인한 고용감소로 소득과 소비가 줄어 경기회복이 더뎌지면 더블딥(경기회복 이후의 침체)을 모면하기가 그리 쉽지 않음도 각오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세계경제에 미치는 그 충격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다.
동시에 국방예산의 감축으로 지금까지 유지해 왔던 세계의 경찰 역활도 무력화 되어 거기에서 오는 혼란도 예측해야 한다.
결국 이러한 상황들이 전개되면 국제사회의 리더십을 상실하게 될것이란 결론이 나올 수 있다.
이러한 환경속에서 중국은 경제 대국화와 영토 팽창주의에 혈안이 되어 동북 3성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북한의 나진항까지 연계시키는 묘수를 쓰고 있어 자못 한반도에 큰 위협으로 부각되고 있음도 부인할 수 없다.
게다가 중국은 1조 달러 이상의 미국채권을 가지고 있는 최대 채권국가다.
이런 상황에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심각한 문제가 또 있다.
오늘의 미국이 국제사회의 리더십의 자리를 확보하게 된 것도 당초에는 영국이 가지고 있었던 것인데 영국이 제2차 세계대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부채가 너무 많았고 특히 그 중 미국이 영국의 최대 채권국이 되면서 영국이 이 채무를 변제할 수 없게 되자 국제사회의 리더십이 자연적으로 미국으로 넘어가게 된것이다.
이 모든 상황들은 남의 나라 일들만이 아닌 내 조국 한국과 내가 살고 있는 호주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문제들이다.
해법의 모색이런 복합적인 문제들을 역학적으로 분석해 볼때 과연 미국이 지금까지 유지해 왔던 국제사회의 리더십의 자리를 계속 지켜낼 수 있겠는지?만에 하나 리더십에 변화가 온다면 우리에게 올 수 있는 유불리를 떠나 세계질서의 재편성이 불가피하게 될 수 있는데 이렇게 된다면 세계는 상당기간 예상을 초월하는 혼란에 빠질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사물을 보는 시각이 다층적이겠지만 앞으로 전개될 수 있는 세계정세에 좀 더 사료깊은 고민을 해야될 것 같다.
이렇게 복잡하게 얽힌 국제정세속에서 울릉도를 굳이 방문하겠다는 일본 자민당 의원들의 입국을 끝내 거부한 것까지는 이해하기로 하고 울릉도 방문을 저지하겠다는 의지의 차원에서 한국의 모 장관이 배낭을 걸머지고 독도의 경비병과 함께 히쭉 웃는 모습이 촬영된 뉴스를 보는 순간 옛날 초등학교 때 동네 뒷동산에 올라가 단순한 재미로 병정놀이를 하던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마치 희극을 보는 단세포적 발상에 그저 한숨이 나올 뿐이다.
이런 분들에게 나라의 운명을 맡겨서 되겠는지 무척 고민스럽다.
부부는 일심동체라고 하지만 때론 다투기도 한다.
그 속내를 흥미롭게 분석해 보면 감성이 풍부한 여자와 이성적으로 문제의 해결을 시도할려는 남자와의 감성과 이성의 충돌로 빚어지는 좀 단세포적인 충돌로 볼 수도 있다.
이처럼 온 세상이 이해득실로 가득한 무엇과 무엇의 충돌로 얼룩져 있다.
역사와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포플리즘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좀 더 진지하고 심오한 자세로 핵심을 찾는데 역점을 두었으면 한다.
요즈음 대부분의 미래인류학자들이 자주 거론하는 화두가 융합과 화합이다.
이들을 좀 더 깊게 통찰하는 접근이 필요할 것 같다.
현명한 사람은 역사에서 배우고 어리석은 사람은 경험에서 배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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