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서혜경 교수 초청 아카시아(AKCA) 음악회 성황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이 시드니의 밤을 유혹했다.
지난 1일과 2일 시드니컨서바토리엄에서 열린 피아니스트 서혜경 교수(경희대) 초청 아카시아(AKCA) 음악회가 공연장을 가득 채운 호주인과 한인 클래식 음악팬들의 뜨거운 박수갈채와 호응속에 성공적으로 마쳤다.
호주인과 한인 300여명이 참석한 1일 공연은 시드니에서 활동하는 한인 클래식 음악인들의 무대로 펼쳐졌다.
테너 김창환, 소프라노 엄진희, 베이스 김현구, 피아니스트 변은정과 이혜림, 마림비스트 신주화, 바이올리니스트 김현희, 비올라의 칼 리가 연주를 했고 피아니스트 서혜경이 특별 출연했다.
이날 특별출연에서 서 교수는 슈만헌정곡, 쇼팽 즉흥 환상곡 등을 연주해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후 바이올리니스트 김현희, 비올라의 칼 리가 앙콜 연주를 했고 음악회 출연진 모두와 관객들이 함께 ‘과수원 길’을 부르고 동심을 추억하며 음악회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에핑의 정선화 씨는 “한국에서도 볼 수 없는 수준높은 공연을 이곳 시드니에서 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내년에도 꼭 다시 볼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램을 나타냈다.
이어 2일 열린 서혜경 피아노 독주회에서는 첫날 연주곡목 외에 오펜바흐 ‘호프만의 노래’, 슈베르트의 ‘밤과 꿈’, 리스트의 ‘헝가리 광시곡 6번’, 베토벤 피아노 23번을 위한 소나타 등 우리 귀에 친숙한 멜로디가 연주됐다.
이날 연주회에서는 피아니스트 서혜경의 진가가 유감없이 드러났다.
이미 대가의 반열에 우뚝 선 연주자답게 단순한 기교가 아닌 암을 극복한 생에 대한 열정과 사랑의 연주로 듣는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환상적인 연주가 계속됐다.
익명의 한 관람객은 “처음 연주를 듣는 순간부터 가슴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었다”며 “연주가 계속 될수록 자신도 모를 눈물이 계속 흘렀다”고 벅찬 감격을 전했다.
모든 공연을 마친 후 서교수는 “호주 한인들을 위해 연주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기회가 닿는데로 다시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날 공연에서는 오디세이 피아노3중주단(피아노 김소영, 바이올린 쿼린 쉐퍼즈, 첼로 테이제 할케마)이 특별 출연해 한호 수교 50주년 우정의 해를 맞아 기념음악회로 열린 이번 음악회의 취지를 더욱 빛내줬다.
이번 공연을 준비한 고동식 AKCA 이사장도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아카시아 연주회를 통해 한인 음악가들의 무대가 활성화되고 호주와도 활발한 음악적 교류를 이루며, 우리 자녀들에게도 음악가의 꿈을 키울수 있는 발판을 제공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인 음악인 모임인 AKCA(Australian Korean Classical Association Incorporated: 단장 고은초) 역량있는 한인 음악인들을 발굴, 정기적으로 음악회를 개최하고 2세 꿈나무를 육성하기 위해 지난 6월 설립됐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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