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개막한 한국금속공예전 ‘장인정신(Spirit of Jang-in)’에서 국보 188호 천마총 출토 금관과 허리띠가 그 신비스런 모습을 드러냈다.
제작 시기는 신라시대(4-5세기)로 금관과 허리띠 이외에도 금 귀걸이, 반지, 팔찌 등 장신구들이 함께 왔으며 이처럼 천마총 출토 금관 세트가 한꺼번에 해외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관은 높이 32.5㎝의 전형적인 신라 금관으로 머리 위에 두르는 넓은 띠 앞면 위에는 山자형 모양이 3줄, 뒷면에는 사슴뿔 모양이 2줄로 돼있어 아름다웠다.
山자형은 4단을 이루며 끝은 모두 꽃봉오리 모양으로 되어있고 금관 전체에 원형 금판과 강낭콩처럼 생긴 옥을 달아 화려하게 장식했다.
금실을 꼬아 늘어뜨리고 금판 장식을 촘촘히 연결하고 금관 밑으로는 귀의 위치에 나뭇잎 모양으로 늘어진 수식이 2가닥 달려 있다.
??금관 세트뿐 아니라 청동기 및 철기시대의 유물부터 현대에 이르는 시대별 한국의 금속공예품들이 전시돼있고 정교함, 세심함, 치밀함이 돋보이는 이러한 전시품들을 만들어낸 1천년전의 장인들을 떠올려준다.
??한편 주시드니총영사관은 파워하우스박물관과 공동으로 27일 국경일 행사 겸 한국금속공예전 ‘장인정신’ 개막식을 파워하우스박물관 터빈홀에서 개최했다.
한호 수교 50주년을 기념하여 3년 전부터 기획한 이번 전시회에는 총117건(141점)의 유물들이 전시됐다.
김진수 총영사는 기념사를 통해 ‘한호 우정의 해’임을 상기시키면서 양국관계가 역사적으로 원조국과 수혜국의 관계, 정치적 동맹관계, 상호이익이 되는 교역관계 등을 거쳐 이제는 진정한 친구 관계가 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배리 오패럴 NSW 주총리의 인사말을 대독한 빅터 도미넬로 NSW주 시민권 및 커뮤니티 장관은 “1500년전 유물이라니 쉽게 상상이 가질 않는다.
장인 하나하나의 꼼꼼한 손길을 거친 전시품들을 보면서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유산들이 솜씨나 정신면에서 훌륭하다는 감탄을 했다”고 말했다.
??시드니를 방문 중인 중요무형문화재 공연단은 호주 측 인사 등 참석자들에게 길놀이 공연, 산조병주, 소고춤 등을 선보였고, 소프라노 권혜승씨도 양국 국가 제창 후, 개막식 중간에 오페라 아리아를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이번 한국금속공예전은 10월 27일부터 내년 2월 18일까지 파워하우스박물관에서 개최된다.
이은형 기자 edit@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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