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두 용?(참사랑은혜교회 담임목사)“나는 여자를 좋아한다 그게 뭐 어쨌다는 것인가?” ( Yes, I love women, so what? )? ‘스트러스 칸’ IMF 총재가 하루 숙박료 3천불짜리 뉴욕의 한 호텔 스위트 룸에서 여종업원을 겁탈하려다 구속된 직후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IMF 총재가 어떤 자리인가? 유엔사무총장과 더불어 외국 방문 시에는 국가 원수급의 예우를 받는 글로벌 지도자이다.
도무지 믿어 지지 않는 이 도덕불감증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그는 전 유럽을 금융 위기로부터 구해낸 유능한 지도자로서 내년 4월이면 프랑스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부동의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대선주자이다.
역시 여성편력으로 지지율이 바닥까지 떨어진 사르코지 현 대통령은 “나의 여성문제가 복잡하다지만 칸 총재와 비교하면 나는 감리교 목사급”이라고 말했다.
재미있는 말이다.
재 묻은 개가 똥 묻은 개 보다는 조금 낫다는 말인데,? 글쎄 과연 그럴까?? 그러면 감리교 목사는 또 깨끗한가?? 한편 이태리에서는 금년 74세의 ‘실비오 베르스코니’ 수상이 17세 소녀와 어쩌구 해서 요즘 한창 법정을 드나들고 있는데, 문제는 이 분들이 그냥 보통 사람들이 아니고 국가 최고 지도자들이라는 것이다.
이들에 비하면 같은 날 터진 ‘아놀드 슈워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가정부와의 사이에 숨겨둔 아이가 있었다는 뉴스는 차라리 애교스럽다.
경범죄급이라는 말이다.
왜 요즈음은 세상이 이런 뉴스들로 꽉 차있는 지 모르겠다.
이 글은 목사도 지도자인데 누워서 침 뱉기지 무슨 이런 글까지 쓰냐고 옆에서 걱정하는 사람이 있어서 필을 놓았다가 죄의? 문제를 다루어야하는 목사가 이런 말을 안하면 누가 하랴 싶어 다시 쓰는 것이다.
일본 사람들은 “배꼽 아래 인격은 없다”는 그들의 속담이 있어서인지 정치인들의 여성문제에 대해서는 꽤나 관대한 것 같다.
오래된 일이어서 이름은 잊었지만 어떤 정치인이 여성문제로 구설수에 오르자 국회 단상에서 당당하게 “정치에서 배꼽 아래 일은 논하지 말자” 고 사뭇 훈계조로 발언하자 의사당이 웃음바다가 되었던 일이 있었다.
이 분의 용기도 용기려니와 이럴 때 웃음으로 넘겨버린 동료 의원들의 그 너그러움(?)도 특별하다.
여야 할 것 없이 뒤 구린 사람이 많아서인지 같은 남자들끼리 뭐 그런 거 따지느냐는 분위기였을 것이다.
그런데 이 문제에 관하여는 일본 보다 한국이 훨씬 더 관대한 나라가 아닌가 한다.
숫한 여성 편력으로? 이런 저런 문제가 많았지만 경제발전의 공로만 강조되어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구국의 영웅으로 재조명되고 있는 정치 지도자가 있다.
지금은 그 분의 공과를 논할 때 여성 문제를 끄집어내는 사람조차 별로 없는데 왜 그럴까? 그것은 그때 그 시절의 사람들이 아직도 시퍼렇게 살아서? 돈을 수천억씩 먹고도 배 째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뿌리가 자라서 대통령하겠다는 사람도 있어서 아직은 그 분에 관한 역사의 평가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사정은 독재에 항거하던 민주진영의 인사들도 비슷해서 최근에는 나이 80이 넘은 노 정객이 친자확인 소송으로 새 아들을 얻는 경사(?)도 있었지만 새삼 이 일로 그 분에게 손가락질하는 사람도 별로 없고 본인도 꿀 먹은 벙어리다.
참 너그러운 민족이다.
이런 일에 저 악명 높은 김정일이 빠져서야 되겠는가? 그의 여성편력은 역사도 길고 화려하지만 그를 평가할 때 핵무기나 전쟁의 위협을 떠올리는 것이 고작이지 여성문제를 말하려는 사람이 없다.
한국인들의 이 문제에 관한 불감증은 “영웅호색”이라는 옛말 때문이 아닌가 한다.
영웅은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라서 체질적으로 호색하는 사람도 많다는 뜻일 터이지만 지금은 자기가 영웅이라고 착각하는 소인배들이 자기들의 음행을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말이 되어 버렸다.
참된 영웅이라면 자제할 줄도 알아야 하는 것 아닌가?언론인이기도 한 ‘스트러스 칸’ IMF 총재의 부인 ‘앤’ 여사는 “나는 단 한 순간도 내 남편에 관한 여러 가지 혐의들이 사실이라고? 믿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 아내가 자기의 남편을 왜 모르겠는가? 이렇게 의연히 대처하는 지혜로운 아내를 둔 그는 또 얼마나 행운아인가?? 이 엄청난 축복을 걷어차고 배신과 패역의 길을 선택한 이 사나이의 운명을 지금 프랑스 국민은 물론 전 세계인이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 있다.
그는 아마도 프랑스로 돌아온다 하더라도 그에게 당했다고 주장하는 수많은 여인들로부터 강간, 납치 등의 혐의로 줄줄이 고소당할 것이라 한다.
이번 주 TIME 표지에는 느닷없이 돼지가 등장했다.
칸 총재의 얼굴을 실으려다 돼지로 바꾼 것이라 한다.
이런 일은 물론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세상이 왜 자꾸만 이렇게 되어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의인 열 명이 없어서 멸망한 소돔과 고모라가 이랬을까? 그러는 너는 또 얼마나 깨끗하냐? 자문해 보기도 한다.
인간의 죄성을 아시는 예수님은 “마음에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아도 이미 간음한 것”이라고 멀찌감치 울타리를 쳐놓으셨다.
그래서 율법에 비추어 의인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여기서 ‘누가 먼저 돌을 던질 수 있으랴’고 만 말한다면 세상은 누가 바꾸는가?? 그래서 교회는 침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칸 총재는 저항하는 이 여인을 욕실로 질질 끌고 갔다고 진술되어 있다.
이 이야기는 이 시대에 힘 있는 자들이 어떻게 약한 자들을 유린하고 있는가를 만천하에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이기도하다.
나는 마지막 때를 말하는 그런 목사는 아니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예수님이 빨리 오셔서 이 세상을 좀 어떻게 하셔야지요 하는 기도가 절로 나온다.
? 마라나타! (Maranatha 주여 어서 오시옵소서!) 정 두 용?(참사랑은혜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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