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고위급 “수주 내 리더십 도전 있을 것”여당 “길라드 위기에 빠졌다”연방 야당의 중진 의원들이 3월 퀸슬랜드주 총선 이전에 케빈 러드 전 총리의 총리직 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들도 러드 전 총리의 도전이 임박한 것으로 내다봤다.
러드 전 총리는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미 그의 총리 도전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야당 “러드의 복수 임박”호주AAP통신에 따르면 야당 예비 내각은 2일 캔버라에서 올해 첫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줄리 비숍 부대표는 러드 전 총리의 복수가 임박했다고 전했다.
그는 “수주 내에 길라드 총리에 대한 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기는 퀸슬랜드주 총선이 열리는 3월24일 이전으로 예측했다.
비숍 부대표는 현 정부에 대해 “분열되고 기능마비 상태에 빠진 오합지졸”이라며 “정부 내 분열과 불신이 심각한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진 장관들은 공개적으로 서로를 공격하고 있고, 러드 전 총리가 길라드 총리보다 더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토니 애봇 야당 대표는 정부가2월 중 열릴 호주공정근로위원회(FWA)의 크레이그 톰슨 노동당 의원에 대한 청문회를 계기로 만신창이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톰슨 의원은 당선 이전 노조의 법인 카드를 사적인 용도에 사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애봇 대표는 “현 정부는 역대 어느 정권보다 혼란스러운 새해를 시작하고 있다”며 “앤드루 윌키 의원에 대한 배신, 호주의 날 시위 유도 의혹, 리더십 불안의 지속, 크레이그 톰슨 의원에 대한 판결 지연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FWA는 3년 동안 조사를 진행하며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야당은 정부가 FWA와 짜고 결론을 늦추고 있다는 것을 실토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다.
애봇 대표는 “정부가 총리, 장관, FWA의 모든 통신 내역을 공개해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비숍 부대표는 정부가 노동당의 정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야당으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야당이 미래를 위한 계획을 준비하는 일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 “길라드 위기 왔다”시드니모닝헤럴드는 2일자 보도에서 “퀸슬랜드 주의회 선거를 계기로 러드 전 총리가 총리직 복귀 야심을 노골화하자 줄리아 길라드 총리의 정권 장악력이 급속히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길라드 총리의 한 측근은 “러드 장관이 퀸슬랜드 주의회 선거 캠페인을 계기로 권력 장악 움직임을 본격화하면서 길라드 총리의 리더십이 위협받고 있다”고 전했다.
러드 전 총리의 행보에 대해 사이먼 크린지역개발부 장관은 러드 전 총리를 팀과 따로 노는 '프리마돈나'로 지칭하면서 “권력 복귀를 위한 야심을 접어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러드 장관은 “각료의 일원이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으며 현 내각은 매우 강하고, 헌신적이며,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답변했다.
그러나 호주 정가와 언론은 러드 장관의 총리직 도전이 실행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2010년 길라드 총리에 의해 권좌에서 밀려난 러드 장관은 절치부심하면서 총리직 복귀를 노리고 있다고 호주 언론들은 분석했다.
특히 최근 세계적 불황으로 인한 급격한 호주 내 일자리 감소와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는 정치권의 각종 스캔들로 길라드 총리의 인기가 하락하고 있는 점도 러드 장관의 도전에 자양분이 되고 있다.
길라드 총리를 지지하는 노동당 중진의원은 "길라드 총리는 향후 3개월간 흠결이 없어야 한다"며 "그녀의 '위험기간'은 퀸슬랜드 선거에서 예산안을 세우기 위한 회기 사이"라고 관측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연방의원 다수가 길라드 총리에게서 마음이 떠났으며 결국에는 러드 전 총리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창진 기자 ben@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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