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2.24 |최종수정2010.03.15 13:32:19도심 지하철 취소, 북서.남서노선 고속철 건설자유당 “우리 계획 훔쳤다.
건설 능력 없어” 비난크리스티나 키닐리 NSW 주지사(Premier)가 53억 달러 규모의 CBD 메트로(Metro, 도심지하철) 계획을 취소키로 했다.
반면, 무기한 연기됐던 북서열차노선(a North West rail link)을 비롯 남서열차노선(South West rail link) 건설, 도심 및 이너웨스트 경전철(light rail) 연장, 펜리스행 고속열차 신설 등을 약속했다.
이번에 발표된 계획들은 자유당이 그동안 올해 선거 공약으로 약속해오던 것이어서 배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 재정마련의 일환으로 자가용 승용차에 대한 추가 세금을 부과할 예정이어서 불만이 확대되고 있다.
키닐리 주지사와 데이빗 캠벨 NSW 교통장관은 2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45페이지 분량의 시드니 대중교통계획을 공개했다.
이 계획은 타당성(Feasibility) 조사가 마무리 단계이던 CBD 메트로를 버리고 향후 10년에 걸쳐 총 502억 달러가 소모될 새로운 계획들을 담고 있다.
먼저, 시드니 서부 지역주민들의 시드니 CBD(시티) 통근 시간을 대폭 줄여줄 453억 달러 규모의 서부고속열차(Western Express CityRail)가 건설된다.
더 빠르고 더 자주, 더 많은 출퇴근객들을 실어나르겠다는 계획으로 추진되는 이번 서부고속열차 노선은 새로운 선로 건설을 통해 이같은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노선에는 블루 마운틴, 리치몬드, 펜리스, 블랙타운, 파라마타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또 수차례 연기되며 우여곡절을 겪은 북서열차노선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키닐리 주지사는 에핑과 라우즈 힐(Rouse Hill)을 연결하는 총 23km의 노선을 오는 2017년부터 7년동안 건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노선에는 플랭클린 로드(Franklin Rd, Cherrybrook), 캐슬 힐(Castle Hill), 힐스 센터(Hills Centre), 놀웨스트(Norwest), 번스 로드(Burns Rd) 등이 포함된다.
경전철과 관련해서는 현재의 종착역인 릴리필드(Lilyfield)-덜위치 힐(Dulwich Hill) 구간과 센트럴-바랑가루-써큘러 키 구간이 새롭게 신설된다.
덜위치 힐 구간에는 하버필드(Haberfield), 라이카트(Leichhardt), 루위셤(Lewisham)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신규 버스 1천대 공급(29억 달러), 신규 열차 626량 공급(31억 달러), 신규 여객선 6척 공급(2억2천500만 달러), 통근자용 주차장 건설(4억 달러 등도 약속됐다.
키닐리 주지사는 “지역사회의 의견을 반영, 힘든 결정을 내렸다”며 “이번 계획을 위해 필요한 곳에 예산을 재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드니는 더이상 하나의 도시가 아니다”며 “파라마타, 리버풀, 펜리스를 연결하는 지역도시이며 블랙타운 채스우드, 본다이 정션을 접근할 수 있는 중심지”라고 설명했다.
특히 “주정부 내각은 CBD 메트로 계획의 중지로 영향을 받은 주요 참여업체들에게 합당한 발생 비용을 환급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발표된 주정부 대중교통계획은 그동안 NSW 자유당 측이 공약으로 약속한 것이어서 이를 훔쳤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자유당은 그동안 주정부의 기존 계획이 실패할 정책이라며 자신을 차별화했지만 정부가 똑같은 교통안을 갖고 나와 부담을 안게 된 것.배리 오파렐 야당 대표는 “노동당 주정부는 희망이 없으며 계속적으로 실패만 해오고 있다”며 “자유당 정부가 들어서야만 이번 계획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당의 불만과 달리 도시계획전문가들은 이번 대중교통계획은 대체로 바람직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도시계획전문가인 개리 글래이즈브룩 씨는 하지만 “시드니서부 주민들을 글로벌 경제허브인 노스라이드와 노스시드니로 직접 연결할 수 있는 파라마타-에핑 노선이 빠졌다”며 “대중교통을 향상시킨다는 관점에서 우선순위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주정부는 이번 계획의 예산 마련의 일환으로 자동차등록비에 추가 세금 연 30달러를 부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정부는 973kg 이상 차량에 대해 오는 7월부터 연 5~30달러를 부과할 계획이다.
장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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