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3.21 |최종수정2008.03.20 17:13:4030여명 매월 정기모임 “자녀에게 해병정신 전수해야”동호회 탐방(2회)해병전우회해병전우회가 교민사회의 궂은 일을 묵묵히 처리하는 봉사단체로 거듭나고 있다.
한국의 날 행사엔 행사 보조 및 경계업무를 맡았고, 한인회장 선거일엔 투표장 교통정리와 개표소 경비에 나섰다.
3월 첫째 일요일 한인회관 옆을 흐르는 쿡스강에선 클린업데이 봉사활동을 5년째 이어갔다.
‘무 적해병’ ‘귀신잡는 해병’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등으로 알려진 해병은 의리, 단결, 용감무쌍 등의 좋은 이미지도 있지만 해병곤조, 개병대 등의 오명도` 따라 다녔다.
하지만 14일 황가네숯불갈비에서 만난 해병전우회 임원들은 이런 나쁜 이미지는 옛말이 됐다고 강조했다.
방경환 부회장(의전홈플러스)은 “지금은 그런 시대 끝났다.
요즘 해병 입대 경쟁률도 아주 치열하고 국가를 위해 지혜롭게 봉사한다.
호주 지회에서 활동하는 해병들은 어디에 내놔도 남부럽지 않다.
변화를 정확히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은희연 회장은 “해병대는 최강부대고 제대 후 선후배 관계가 각별하다.
상경하애 정신으로 상호유대가 돈독해 항상 젊은 해병들이 모임에 자진 출석한다.
바쁜 이민생활에서 계모임 빼고 매달 모이는 단체는 우리 전우회뿐일 것”이라고 자랑했다.
은 회장은 이어 “워킹비자나 학생비자 소지한 해병들이 광고를 보고 스스로 찾아와 입회하고 정보를 얻어간다”며 “자발적으로 젊은 피가 수혈되는 살아있는 단체”라고 평했다.
전우회의 주요행사는 해병대캠프, 클린업데이 청소, 해군순항함 환영식, 안작데이 행진, 교민행사 경비나 교통통제 등이다.
창립기념일, 야유회, 송년모임, 7월말 정기총회, 매월 네째주 정기모임 등의 회합도 있다.
2 세들에게 조국의 실상을 견학시키고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기획된 10일 일정의 해병캠프는 해병대 극기훈련과 한국관광으로 구성된다.
관광코스엔 유적지 탐방, 부대방문, 산업시찰, 청와대 방문 등이 포함된다.
첫해인 2006년 14명이 다녀온 해병캠프는 지난해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해 무산됐다.
양재봉 사무총장(비바코리아 단장)은 “한화 김승연 회장이 아들 때문에 지난해 곤욕을 치르면서 ‘아들을 해병대에 보내면 사람되겠느냐’고 물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면서 “해병캠프가 나약하고 의타심 많은 자녀들의 인내력과 조국애 함양에 도움이 된다”고 역설했다.
양 사무총장은 또 “참가시켰던 부모들은 모두 저렴한 비용과 성숙해 돌아온 자식들을 보면서 만족해했다”며 “현역 군인들이 지도하고 교관들이 영어로 교육해 안전이나 언어소통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약 3년만에 한번씩 시드니에 입항하는 해군순항함을 위해선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으로 플레밍톤 시장서 직접 구입한 과일 100박스를 선물한다.
방 부회장은 쿡스강 청소와 관련해 교민자녀들의 희박한 봉사의식을 꼬집었다.
그는 “젊은 해병들은 타국 땅에서 호주와 교민을 위해 자원봉사하는데 교민 자녀들이 동참을 않는다”며 “학생이나 워홀비자로 들어와 일하는 해병들을 교민자녀들이 본받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은 회장은 “교민들이 전우회의 취지를 알고 함께 동참해야 한다”면서 “젊은이들이 부담없이많이 와서 인적자원을 두텁게 하고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철권 홍보이사도 “교민사회에 숨어있는 많은 해병들이 전우회에 적극 동참해 좋은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78 년 창립된 해병전우회에 등록된 회원수는 약 5백명이며 월례 정기모임엔 30여명이 참석한다.
임원은 회장, 부회장, 사무총장, 감사, 청년부장 등을 포함해 10명. 전직 회장은 상임고문 역할을 하고 자문위원, 이사, 명예해병도 있다.
대표적인 회원으로 이종철 전회장(리태권도, 전 한인회부회장), 황 홍보이사(황가네숯불갈비), 방승수 기획이사(삼성전자 버우드직영점), 조양훈 전 한인회사무총장 및 이민사편찬위 간사, 전세용 회계사(신우회계) 등이 있다.
매년 회원 자녀들 중 HSC 성적우수자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는데 조직이 활성화되면 교민자녀들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빌라우드수용소를 정기 방문해 한인 수용자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또 시드니, 멜번, 브리스번, 퍼스, 뉴질랜드 등 각 지역별 모임을 통합해 해병전우회대양주연합회로 확대개편하는 문제도 추진할 계획이다.
권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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