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개그콘서트의 애/정/남의 인기가 뜨겁다.
애/정/남이란 ‘애매한 것을 정리해 주는 남자’의 줄임말이다.
교민경제에 대해서도 누군가 쓴소리를 하고 방향을 제시해 줄 주체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저기서 경제가 어렵고, 허리띠를 더 이상 졸라 맬 수 없을 정도라 하소연한다.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호주경제만은 거시경제 지표가 말해 주듯 탄탄한 듯 보였다.
그러나 실생활에서 느끼는 실물경제는 찬바람 불었던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호주환율의 급등은 급하면 한국에서 돈을 가져와야 하는 한인들에게는 더더욱 경제난을 겪도록 내몰고 있다.
경제활동의 주체는 가계, 기업, 정부이다.
가계는 소비의 주체이고, 기업은 생산의 주체이다.
정부는 생산과 소비의 주체가 된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경제주체간 조화가 중요하다.
상호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하는 것이다.
특정 경제주체만이 경제를 좌지우지 한다든지, 이익을 독식하는 경우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는 것이다.
괄목할 만한 경제대국이 된 대한민국의 경제도 경제주체간 배분의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정부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여 동반성장위원회를 두어 경제주체간 균형 감각을 유지하려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이해관계로 인해 심각한 삐걱거림이 있다.
교민경제도 비슷한 양태를 보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업활동의 목표가 이익추구에 있지만 균형감각을 유지하지 않는다면, 나중에 심각한 후유증을 앓을 수 있다.
이미 여러차례 많은 언론이 지적한 것처럼 교민경제 내 자기 이익만을 극대화하기 위해 나타나는 현상으로 몸살을 앓는 경우가 빈번해 지고 있다.
건물주가 구입과정에서 과잉투자를 해 놓고 임대료를 과하게 인상해 임차인의 비즈니스가 힘들어져 문을 닫는 경우도 생긴다.
환율급등의 열매를 혼자만 독식하려는 현상도 보인다.
환율이 떨어지면 빠르게 가격을 인상하지만, 환율이 올라도 가격을 인하하는 경우는 드물다.
내려도 환율의 오름폭과는 현저한 차이가 있다.
균형잡힌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고, 동반성장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교민경제가 건강해 질 수 없다.
당장의 이익이 눈에 아른거리겠지만 좀 더 멀리 보고 나눌 수 있어야 한다.
특별히 경제가 어려울 때 고통을 나누는 것이 지혜로운 일일 것이다.
방법이 없을까? 수년전 한국에서 블루오션과 레드오션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간단히 말해 블루오션은 상대적으로 경쟁이 적은 시장을 말하고, 레드오션은 경쟁이 치열한 시장을 일컫는다.
교민경제도 경쟁이 치열한 한인시장에서 좀 더 큰 시장인 중국시장, 아시안시장, 더 나아가 호주 주류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어떨까? 이미 블루오션을 공략해 성공을 거둔 많은 성공사례를 찾을 수 있다.
한류열풍을 효과적인 마케팅으로 연결할 수도 있다.
언어의 극복이 필요하지만 더 큰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블루오션이 있는데 레드오션에서 이전투구할 이유가 없다.
사업을 하는 개인이 먼저 안목을 넓혀야 한다.
과감한 도전이 요구된다.
한인사회 내에 이런 폭넓은 안목을 갖고 방향성을 제시할 주체는 누구여야 하는가. 학자가 될 수도 있다.
성공을 이룬 기업이 될 수도 있다.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단체가 될 수도 있다.
누가 되든 지금 이 시점에서 꼭 누군가 이 일을 위해 깃발을 들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행 투자 없이 값진 열매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인회가 경제특위를 만들었다.
어떤 활동을 목표로 하는지 아직 명확히 제시되지 않았지만, 10년 20년을 내다 보고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한인회가 깃발을 높이 든다면, 그 방향이 한인사회 모두가 동의하는 것이 될 수 있다면 힘을 모아 주어야 한다.
필요한 재원도 십시일반해야 한다.
경제특위 활동이 한인사회가 기대하는 애/정/남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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