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에게 닥친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문제는 현실이 됐습니다.
온실가스를 감소시키기 위한 탄소세가 7월부터 시행됐기 때문입니다.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환경보호의 중요성은 더이상 강조할 필요가 없게 됐습니다.
이에 일상에서 자원을 아끼고 친환경적으로 생활하며 세계적인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과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행복한 환경’을 격주로 게재합니다.
행복한 환경은 NSW 다민족 커뮤니티위원회(ECC)에서 한국어 환경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이계영 씨가 제공합니다.
많은 성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환경’이라는 화두로 이야기를 시작하기로 했을 때, 은근히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있었다.
옆집 할머니, “다 아는 얘기를 뭐 또 신문에까지 나가서 해?”할머니댁 며느리, “내가 ??씨보다 전기 절약하고 물 절약하는 방법은 더 많이 알잖아. 근데 사실 번거로워. 그게 어디 말처럼 쉬워?”뒷집 할아버지, “알지, 아는데… 내가 살아야 얼마나 산다고. 젊은 애들한테나 알려줘.”할아버지 손자, “제가 전기 좀 아낀다고 뭐가 달라지나요?”손자의 여자친구, “저는 별로 해당 사항이 없는 얘긴데요.”그런데 이 목소리들을 잠재우는 한 명의 얼굴이 떠올랐으니, 지난 주 워크샵에 참석한 지호 할머니, “나 어릴 적에는 우리 동네 골목길은 동네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다 싸리비 들고 쓸었어. 더러우면 우리만 손해지. 내가 어지른 거 내가 치워야지 뭐 어쩌라고. 먹을 만큼 먹고, 쓸 만큼 쓰고, 그러면 더러워질 것도 없고 마음도 편해. 뭐든 깨끗하게 쓰면 오래 쓰고 좋지 뭐.’옛 추억을 더듬게 하는 할머니의 소박한 말씀이지만 그 안에 환경과 더불어 보듬고 살아갈 수 있는 기본 생활 방식이 들어있는 셈이다.
사실 그 동안 워크샵을 하면서 전기 절약, 물 절약, 쓰레기 제대로 다루는 방법 등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은 단 한 명도 만나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실감하고 실천하는 사람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환경 보호는 누가 얼마만큼 알고 있느냐가 아니라, 누가 얼마만큼 실천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최근에 열었던 한 워크샵에서 80%에 이르는 참가자가 환경 보호를 위해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는 있지만 내 손이 조금이라도 더 가고, 비용이 조금이라도 더 드는 일은 하기 귀찮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그래서 번거로우면 못 하겠다고 대답했다.
한국에서는 잘만 하던 재활용 분류와 쓰레기 처리도 호주 정책이 한국보다 조금 느슨하다고 생각한 탓인지 내가 안 하는 탓은 안 하고 법이 엄격하지 않다고 말한다.
과연 환경 보호는 비용이나 시간, 노력이 들지 않을 때만 실천 가능한 것일까? 아니면 내 주머니에 돈이 절약될 때만? 내 귀에 이건 누군가가 잘 일궈놓은 참외밭에서 공짜로 참외를 따 먹겠다는 소리처럼 들린다.
그리고 다음 사람을 위해 단 한 알의 씨앗도 남겨놓지 않겠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씨앗을 심고 밭을 일구고 물을 주어야 다음 참외가 나올텐데 좀 귀찮으니까 그냥 일단 열린 참외만 한번 먹고 말겠다는 심보다.
아, 오해하지 마시라. 막연한 의무감과 책임감을 갖고 억지로 환경을 보호하라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환경을 조금 더 즐길 줄 알고, 느낄 줄 알고, 그 안에 머물 줄 알기를 바란다.
그것이 우리가 사는 환경을 보호하고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실천 하나라도 지역사회가 모여 함께 한다면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사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행사 및 활동이 열리고 있다.
지난 4월 18일에는 NSW 주정부 환경 보호 기금 (Environmental Trust)의 후원을 받아 다민족 커뮤니티 위원회 (Ethnic Communities’ Council of NSW, ECC)와 캔터베리 카운슬, SAVE 프로젝트가 힘을 모아 생물다양성 축제를 열었다.
이 축제의 한 프로그램인 캔터베리 지역 토종 동식물 사진 경연대회에서는 자랑스럽게도 쿠카버라 (Kookaburra)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은 한국 교민의 사진이 수상작 중 시민들이 선정한 아름다운 사진상을 받았다.
또한, 6월 5일에는 세계 환경의 날 (World Environment Day)이 40번째 생일을 맞았다.
이 날은 세계 각국에 환경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정치적인 관심과 실천을 촉구하기 위해 1972년 유엔 총회가 제정한 날이다.
세계 환경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시드니의 다양한 공공 기관 및 지역 사회 단체에서 의미있는 행사를 많이 열었다.
2003년부터 한인 교민과 함께 환경봉사운동을 실천해 온 ‘진우회’는 이 날을 맞아 ‘친환경 생활 방법’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호주 클린업 운동의 창시자인 이안 키어난 총재의 특별 강연과 해양 환경운동가 팀 실버우드 씨의 강연 등을 통해 환경의 중요성과 지역 사회의 환경 운동 참여가 갖는 힘을 다시 한번 보여 준 날이었다.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열리는 진우회의 클린업(환경 운동) 활동에는 개인, 그룹, 기관 모두 동참할 수 있으며, 자세한 정보는 언론매체의 교민동정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름다운 줄 알면 자연스럽게 지키게 된다.
귀한 줄 알면 지키게 된다.
가여운 줄 알면 보호하게 된다.
서울 하늘 아래에서는 보기 힘들던 수많은 별을 시드니 하늘 아래에서 발견하고 입을 다물지 못했던 날이 있다.
내 집에서 누가 볼까 귀찮아서 대충 버린 쓰레기, 마구 사용한 물, 내가 전기를 써야 얼마나 쓴다고 새까만 석탄에서 나오는 온실 가스 생각은 눈곱만큼도 안 했던 때. 그것 때문에 매립지 한구석이 차고, 강물 색이 변하고, 시드니 하늘 어딘가가 회색으로 변하고??????. 캠시에 사는 나, 뱅크스타운에 사는 나, 채스우드에 사는 나, 파라마타에 사는 나 때문이었다.
앞으로 호주 동아일보 독자들과 가정에서 환경 보호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과 주변의 환경 뉴스를 나눠볼 계획이다.
아는 이야기가 많이 나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번 만큼은 환경에 대한 측은지심과 내 할 일은 내가 하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필자 및 다른 독자들과 만나보자. 환경 칼럼은 독자들과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
궁금한 점, 다루고 싶은 주제, 건의하고 싶은 점 모두 알려주시기 바란다.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다음 칼럼의 주제는 에너지 절약과 환경이다.
이계영(NSW 다민족커뮤니티위원회 환경교육 담당자)다민족 커뮤니티의 지속가능한 삶 지원 프로젝트(Ethnic Communities’ Sustainable Living Project, ECSLP)는 NSW 다민족 커뮤니티 위원회 (Ethnic Communities’ Council of NSW, ECC)에서 NSW 환경청 (NSW Office of Environment and Heritage)의 후원을 받아 운영하며, 문화적 언어적 다양성을 지닌 지역 사회에 각 언어로 다양한 주제의 환경 교육을 제공합니다.
칼럼 관련 문의 및 환경 워크샵 문의는 한국어 환경 교육 담당자에게 전화 (02-9319-0288)나 이메일 (korean@eccnsw.org.au)로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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