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4.01 |최종수정2008.03.31 13:49:25방미 러드총리 '유엔중시 정책' 천명부시행정부에 '이라크 철군 계획' 통보호 주가 2013년부터 유엔안보이사회(이하 안보리) 회원국 진출을 겨냥하며 다자및 유엔중시 외교정책에 시동을 걸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케빈 러드 총리는 지난 주말 뉴욕 유엔본부를 방문, 반기문 사무총장(오른쪽) 등 고위 관계자들과 회동을 갖고 2013년 안보리 이사국 진출 의향을 전달하며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드 총리는 앞으로 방문할 영국과 유럽 나토회원국, 중국 등에서도 각국 지도자들에게 호주의 안보리 진출에 대한 지지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 전문가들은 이를 위한 로비 등 관련 비용을 3천5백만불로 추산하고 있다.
앤드류 롭 야당 외교담당자는 "지난 96-97년 전임 하워드 정부가 유사한 진출을 시도했었다"면서 "호주의 안보리 진출 계획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러드 총리는 28일(금) 조지 W 부시 미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외교관계 전반에 걸쳐 폭 넓은 이슈를 논의했다.
이 회담에서 러드 총리는 올해 중 단행될 호주군의 이라크 철군및 테러대응 협조 방안, 호주의 다자외교 강화 정책및 유엔안보리 이사국 진출 희망, 티벳사태와 관련된 중국의 대응책, 최근의 국제금융위기, 기후변화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러드 총리는 미국 방문을 통해 이라크 주둔 호주군 1차 철군 등 변경된 노동당 외교정책을 내년 초 퇴임하는 부시 정부 관계자들에게 분명히 전달, 여러 부문에서 전임 하워드 정부의 외교정책을 폐기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을 끌고 있다.
호주 정부는 이라크 호주군 철수 대신 재정및 이라크 병력 훈련 지원 등 인도적 차원의 지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백안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은 러드 총리의 이라크 철군이 노동당의 총선 공약임을 이해하며 양국동맹관계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부시 대통령은 만다린에 능통한 중국 전문가인 러드 총리의 대중국 정책에 상당한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드 총리는 미국 출발에 앞서 미국내 호주 유명인사들(항공우주인 앤디 토마스, 작가 제랄딘 브룩스, 수학자 테렌스 타오 등)과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이후 러드 총리는 부시 대통령과 함께 나토 정상회담에 참석, 호주의 아프가니스탄 파병 증원(1000명 예상) 등 국제테러 대응방안을 밝힐 예정이다.
러드 총리는 나토 회원국들과 다자외교 강화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한편, 일본 언론이 러드 총리의 18일 해외순방 중 호주의 최대 교역국인 일본이 제외된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워싱턴 주재 한 일본 언론 특파원이 러드 총리에게 일본 제외 경위를 질문했고 러드 총리는 연말 방일 계획으로 응수했다.
그러나 야당은 일본 제외는 외교 실책이라면서 고래 파동으로 부분 경색된 호-일 관계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직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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