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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이야기
한호일보 | 승인 2012.08.02 17:32
지난 5월 21일, 시드니 한인 회장님, 한인회 위원님, 새순교회 권사님, 구세군(Salvation Army) 전도사님과 함께 빌라우드이민수용소(VDC)에 있는 한인들을 방문하였다.
평소에 빌라우드에 머물고 있는 불법체류자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제공되는 식사는 어떠한지, 어떠한 환경속에서 어떠한 대우를 받고 있는지 항상 궁금해 했었는데 직접 방문할 기회가 내게 주어지게 되었다.
빌라우드에 들어가는 절차는 생각보다 까다로웠다.
일단 방문하려는 사람의 정확한 이름을 요구하며 본인 신분증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공항에 있을 법한 엑스레이 스케너와 금속 탐지기를 통과해야만 들어갈 수 있다.
이러한 엄격한 검사를 거친후 이중 출입문(double gate)을 지나야만 우리 한인 동포들을 만날 수 있는 면회 공간에 들어 갈 수 있다.
주변을 둘러보았다.
한쪽은 공사장이였고, 다른 한쪽은 조금 낡아보이는 낮은 아파트들이 나란히 모여있었다.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을 무렵 마침 저쪽에서 10명 정도의 한인들이 줄을 서서 경비원과 함께 출입구를 통해 나오고 있었다.
나는 그들을 보는 순간.. 마음이 뭉클해짐을 느꼈다.
같은 민족이어서 그런지 더욱 더 가슴이 찡해왔다.
서로 인사를 나눈 후 권사님이 준비해온 음식들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권사님이 정성껏 준비해오신 음식을 보고 감탄과 존경의 마음이 절로 들었다.
외국에서 한국 사람이라면 너무나도 먹고 싶을 법한 김치와 밥. 권사님은 매주 월요일마다 한 주도 거르지 않으시고 이들을 찾아와 같이 예배하고 기도하시며 김치와 밥을 제공하신 것이 벌써 10년째라고 하신다.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하는 도중 어떤 한분이 큰 소리로 말했다.
"전도사님! 저는요, 월요일이 너무 기다려집니다! 전도사님과 권사님이 매주 월요일마다 저희를 만나러 오시기에? 그나마 이렇게 밖에도 나오고 김치와 밥에 식사를 하고 예배도 드리니, 일주일 중 월요일이 제일 기다려 집니다!" 이들의 처한 상황과 통제된 삶.. 이 말을 옆에서 듣고 있던 나는 밥이 넘어가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이들을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해 보았지만, 내가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식사후 이들에게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나는 속으로 열번은 넘게 울었다.
하지만 이들은 '지낼만하다'라고 말했다.
이곳에 처음 들어오게 되면 거의 다 독방이 제공된다.
그들이 지내는 곳은 예상했던 대로 방문자들을 맞는 면회실처럼 시설이 좋지는 않다고 한다.
운동화가 지급되고 일주일에 개인당 $50이 주어진다.
머리를 자르는 것과 의료 진료는 무상으로 제공되며, 개인마다 변호사 한 명을 지원받는다.
친절하기까지 하다고 한다.
이곳에 생활하다가 '추방'을 당하게 되면 각자의 조국에 가서 정착할 수 있도록 작은 액수의 돈도 제공한다고 했다.
물론 이 조건은 빌라우드에서 긴 기간동안 머물렀을 때의 경우이다.
10명중 한명은 이곳에 머문지 18개월이 넘었고, 지금까지 사건이 풀리지 않아 애타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빌라우드의 방문을 통하여 내가 너무나도 당연히 누리고 있던 '자유로운 삶'과 행복들이, 그 누군가에겐 너무나도 간절하고 소중한 희망과 소망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나의 삶이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삶이어야 하지 않을까.. 하루하루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살아갈 때 내가 누리고 있는 '자유'에 부끄럽지 않는 삶이 아닐까..라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우리의 작은 정성과 도움의 손길이 누군가에게는 기다려지는 시간, 희망과 소망의 시간이라는 사실 앞에 이들을 향한 관심과 따뜻한 손길이 많이 생겨나길 기도하며 소망한다.
김아름(간호사)

한호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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