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교포 골퍼인 리디아 고(사진, 한국 이름 고보경) 양이 27일 15세의 나이로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캐나다여자오픈에서 LPGA 우승컵을 들어올려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지금까지 최연소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던 렉시 톰슨 선수(16세, 나비스타 클래식)보다 8개월 더 어린 나이로 우승을 차지해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한국에서 태어난 고 양은 5살 때 부모님을 따라 뉴질랜드로 이민했다.
11살 때 뉴질랜드 여자 아마추어 메이저대회에서 최연소 우승, 올해 초 NSW오픈에서 프로대회 세계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13일에는 US아마추어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이미 아마추어계 골프 신동으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아직 프로에 데뷔하지 않은 고 양은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을 받을 수 없어 우승상금 30만 달러는 박인비 선수가 차지했다.
LPGA에서 아마추어 선수가 우승한 사례는 이번이 다섯번 째이며 지난 1969년 버딘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조앤 카너 이후 43년 만이다.
뉴질랜드의 반응도 뜨겁다.
뉴질랜드 골퍼로는 처음으로 LPGA 우승을 차지한 고 양을 뉴질랜드 스포츠계는 최우수 여자 스포츠 선수에게 주는 할버그 상의 강력한 수상 후보로 지목하고 있다.
고 양은 “컷만 통과하자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는데 이렇게 우승 트로피를 받게 돼 정말 놀랍다”는 소감을 밝혔다.
현재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파인허스트 스쿨에 재학 중인 고 양은 프로 전향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한 바가 없다며 일단 대학에 진학에 골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우승하고도 상금을 받지 못한 것이 서운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프로로 전향하면 우승을 더 많이 해서 그 때 많이 벌면 된다”고 당차게 답했다.
서기운 기자freedom@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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