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1.05 |최종수정2010.11.05 14:21:07정치권, 커먼웰스은행 시중금리 0.45% 인상에 ‘화들짝’기준금리 0.25% 인상, 부동산 소매업 타격 예상시중은행들의 과도한 금리인상에 제동을 걸기 위한 정치권의 중지가 모아지고 있다.
호주중앙은행의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률을 훨씬 초과한 커먼웰스은행의 0.45% 포인트표준변동금리 기습 인상은 야당인 자유국민연립이 제기해온 거대은행 처벌 법안 도입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웨스트팩은행의 63억 달러를 포함해 4대 은행이 전년보다 25% 증가한 총 217억 달러의 천문학적 순익을 2009/10년 달성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은행권에 대한 압박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연방 녹색당과 무소속의 앤드류 윌키 의원도 야당의 움직임에 동조하기 시작했다고 호주언론들이 4일 보도했다.
윌키 의원은 3일 정부가 은행의 횡포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야당의 조 호키 재무담당 의원이 주장해온 은행법 개혁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녹색당의 봅 브라운 대표도 야당이 3주 내에 상정할 예정인 은행 개혁 법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호키 의원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녹색당은 또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규제하고 현금자동지금기(ATM) 사용 수수료 부과를 금지하는 2개의 개별 법안을 이달 내로 의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야당의 은행규제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 은행권의 횡포에 미온적으로 대처해온 정부는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중앙은행은 2일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4.75%로 전격 인상했다.
중앙은행은 물가상승 사전억제에 초점을 맞춘 결정이라고 밝혔다.
커먼웰스은행은 같은 날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률 보다 거의 2배 높은 표준변동금리를 인상해 정치권과 소비자들을 격앙시켰다.
한편 멜번컵 경마대회가 열린 2일 전격 단행한 호주중앙은행의 0.25% 포인트 금리인상은 침체를 보이는 부동산업과 소매업에 결정타를 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연말 크리스마스 전후의 판매 증가에 기대를 걸었던 소매업과 부동산업체들은 이번 금리인상이 시장 회복 기회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평가했다.
호주산업그룹(AIG)도 금리인상이 광범위한 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이라며 특히, 강한 호주달러와 기술인력 부족난에 시달리는 업계에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호주산업그룹의 히더 리다우트 최고경영자는 “지속적인 경제 회복이 필요한 시기에 이뤄진 금리인상이 기업 대출 비용을 증가시키고 기업 투자를 억제하며, 소비자 지출을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콜스, 케이마트, 마이어백화점 등 대형 소매유통업체들은 최근 연간 수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크리스마스 연휴의 소비활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호주소매업자협회(ARA)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소비자들이 연휴를 앞두고 주택담보대출 상환액 인상에 직면할 경우 소매시장에 대한 충격은 재난적(disastrous)이다.
소매업자협회의 러셀 짐머만(Zimmerman) 최고경영자는 “지금의 낮은 물가상승률과 외환 강세를 감안하면 금리인상은 가혹하고 불필요한 결정으로 연기될 수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가구와 전자제품 거대 체인점인 하비노만의 게리 하비(Harvey) 회장은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에 크게 놀라지 않았다면서 “우리에게 크리스마스는 괜찮을 것이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지난해 만큼의 판매를 달성할 수 없을 경우”라고 밝혔다.
권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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