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2.15 |최종수정2010.12.15 16:02:51“석탄광산 개발 건설인력 600명 중국에서 수입”'천연자원 붐'으로 숙련 기술자 부족 현실화 퀸스랜드와 서호주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제 2의 천연자원 호황으로 숙련직 기술난에 직면하고 있는 호주 광산업계가 외국 기술 인력을 대거 도입하기로 했다.
호주 광산재벌로 미네랄로지(Mineralogy)를 운영하는 클라이브 파머 회장은 퀸즐랜드주 중서부 갈릴리분지에서 진행중인 석탄광산 개발에 필요한 인력 600여명을 중국에서 데려올 것이라고 오스트렐리안지가 최근 보도했다.
파머 회장은 13일 80억 달러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갈릴리분지 석탄광산 개발에는 약 6천 여명의 건설 인력이 일하게 된다면서 이들 중 최고 10%에 해당하는 인력을 중국에서 들여올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들어오는 인력은 대부분 엔지니어다.
호주 광산업체가 이처럼 중국 인력을 대규모로 채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미네랄로지는 갈릴리분지 광산개발 파트너인 중국 국영 중국야금(MCC)과 함께 광산에서 채굴한 석탄을 500km 정도 운반해 항구를 통해 수출할 계획이다.
파머 회장은 광산개발 가운데 60%는 외국계 기업이 진행하며 나머지 40%만 호주 기업이 담당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야금은 이번 석탄광산 개발사업의 핵심 계약업체로 산하 3개의 자회사가 광산, 철로, 항구 관련 산업의 수행능력을 갖고 있으며, 모두 호주 기업의 하청업체로 진출할 예정이다.
중국야금은 이미 광산개발 업무를 진행 중인 파머 회장 소유 회사인 리소스하우스(Resourcehouse)에 2억 달러를 투자했다.
중국야금은 또한 미네랄로지와 서호주에 52억 달러 규모의 시노철강 개발사업의 합작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 개발사업의 60-40개 운영부서는 퀸스랜드와 중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머 회장은 “서호주의 개발사업에서 현장인력의 약 10%는 중국인이 될 것”이라며 “현재 전체 약 7000명의 근로자 가운데 7~8%는 업무를 주도하는 중국 출신 기술자로 채워져 있다.
퀸스랜드에서도 이와 유사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갈릴리분지 석탄광산 개발사업은 건설기간에 약 6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정상 가동되면 1500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퀸스랜드 최고의 부호로 손꼽히는 파머 회장은 매년 호주 정치권에 가장 많은 기부를 하는 인물로 현재 퀸즐랜드 자유국민연립의 당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파머 회장은 갈릴리분지 개발사업의 유일한 장애물은 퀸스랜드 노동당 주정부의 승인 심사라고 지적했다.
퀸즐랜드 주정부는 미네랄로지의 중국 인력 수입에 대해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
파머 회장은 갈릴리분지 광산을 보웬 인근의 애보트 포인트 터미널과 연결할 철로를 놓기 위해 150km의 대지를 소유한 원주민과 문화유적지 관리 계획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제 환경영향평가(environmental impact statement)를 통과해야 할 파머 회장은 만약 승인 절차가 지연된다면 “우리는 강력하게 압박할 것”이라며 “퀸스랜드는 세계 최악의 관료주의 승인체제를 갖고 있다.
주총리가 이것을 바꿀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애나 블라이 퀸스랜드 주총리는 “환경영향평가는 다른 신청서와 마찬가지로 동일하게 처리될 것”이라며 “미네랄로지는 이번 개발사업으로부터 고용창출 등 뛰어난 경제적 성과를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저명한 인구통계학자인 피터 맥도널드 교수는 항만, 철도, 대중교통과 같은 대형 공공 프로젝트는 국제 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해야 하며 외국 업체가 선정될 경우 해외 노동력 투입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맥도널드 교수는 “국제 입찰은 주요 개발사업에 한정하고, 품질 검증은 호주 엔지니어에 의해 진행돼야 하며, 호주의 관계 규정인 직업보건안전규정(OH&S)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호주의 고임금으로 인해 아웃소싱이 아니면 대규모 프로젝트 수행은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권상진 기자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