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소매업자들이 엇갈리는 연말 전망에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독립 경제분석기관인 딜로이트(Deloitte)의 보고서에서는 올해 크리스마스 소비가 3년만에 최고에 이를 것으라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웨스트팩에서 실시한 12월 소비자 신뢰 지수는 4.4% 하락하는 등 어디에 장단을 맞춰야할지 난감해하고 있는 것.웨스트팩의 빌 에반스 수석경제고문은 이번 달 소비자 신뢰 지수 하락에 ‘매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호주중앙은행이 금리를 하락하지 않겠다고 한 지난달에는 지수가 오르더니, 정작 하락을 발표한 이번달에는 지수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에반스 고문은 주택담보대출을 한 사람들의 이번달 신뢰 지수는 올랐고 주택 구입 희망자도 2009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시티은행의 조시 윌리암슨 상임경제고문은 지난달 공식 실업률이 5.2%로 하락했음에도 각 가계의 체감 고용안정 심리는 향상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소비자들이 헛갈리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가계입장에서 보자면, 유로존의 위기, 미국발 금융 위기, 국내 정치 불안, 광산붐 종식 조짐 등 불확실한 경제전망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웨스트팩이 이번달 12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여성, 자유국민연립 지지자, 모기지 상환이 끝난 자기주택 소유자, 10대들의 신뢰지수는 하락한 반면, 모기지 미상환자, 노동당 지지자들은 더 긍정적인 소비심리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반스 고문은 “지금까지 나타난 증거를 볼 때 이자율 하락이 반드시 가계의 자신감을 높이는 것은 아니다.
년 2월이나 3월에 추가 하락을 단행할 것인지에 대해 어떠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말 경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 딜로이트의 보고서는 그 근거로 이자율 하락, 급료 인상, 주택 가격 안정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카페, 식당, 가정용품 판매업체, 슈퍼마켓 등이 내년 가장 큰 호황을 누리는 반면 백화점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기운 기자freedom@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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