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신동' 리디아 고(16·한국 이름 고보경)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우며 또한번 세계 골프계를 놀라게 했다.
뉴질랜드 교포인 리디아 고는 10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클리어워터골프장(파72)에서 끝난 ISPS 한다 뉴질랜드여자오픈(총상금 20만유로) 3라운드에서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하며 우승컵에 입맞춤 했다.
유럽과 호주여자투어가 공동 주최한 이번 대회에서 리디아 고는 15세8개월17일의 나이로 우승했다.
종전 유럽여자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은 양희영(24)이 2006년 ANZ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세운 16세6개월8일이었다.
뉴질랜드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 뉴질랜드 국적 선수가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아마추어 세계 랭킹 1위인 리디아 고는 프로 골프대회에서만 통산 우승을 3번, 준우승을 2번 차지했다.
리디아 고는 만 14세 9개월의 나이로 지난해 1월 호주여자골프투어 뉴사우스웨일스오픈에서 우승해 전 세계 남녀 프로골프 대회 사상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2007년 일본남자프로골프 먼싱웨어오픈에서 우승한 이시카와 료(일본·당시 15세 8개월)와 ANZ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양희영이 세운 세계 남녀 최연소 프로 대회 우승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것이다.
지난해 8월에는 캐나다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을 썼다.
세계랭킹 38위에 올라 있는 리디아 고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 20위권에 진입할 예정이다.
또 이달 17일까지 캔버라 로얄캔버라골프장에서 열리는 호주 여자오픈에 출전한다.
리디아 고는 "나는 원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이지만 이번 우승은 의미가 크다"며 눈물을 보였다.
리디아 고는 "아직 고등학교가 2년 남았으니 프로가 되는 것을 서두르고 싶지 않다"며 "느낌을 익히기 위해 프로 대회에 2번 정도 더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상진 기자jin@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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