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 환경보호국(Envronment Protection Authority)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NSW주 한 가구당 쓰레기로 버리는 음식물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일년에 1,036불이다.
일주일에 100불어치 쇼핑을 하는 가정이라면 10주치 이상의 음식물을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리는 셈이다.
이렇게 버려지는 음식쓰레기가 가정에서 배출하는 일반쓰레기의 40%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이 40%만 줄여도 매립지로 가는 쓰레기의 양이 어마어마하게 줄고, 이 매립지에서 나오는 침출수와 메탄 가스로 물과 토양, 대기가 오염되는 것을 상당 부분 막을 수 있다.
음식쓰레기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는 지대하다.
어떻게 하면 음식쓰레기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며 식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까? 직접 기른 것을 먹고, 거기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농장으로 돌려보내면 된다.
하지만 모든 가정에서 이렇게 할 수는 없으니 각 가정마다 이와 비슷한 나름의 계획을 세워보면 좋겠다.
칼럼을 통해 앞으로 세 번에 걸쳐 음식물 쓰레기와 관련된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여기에 소개하는 내용을 토대로 '음식물 쓰레기 배출 제로'에 도전해 보자.왜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할까? 답은 간단하다.
영어에 위보다 눈이 크다는 표현이 있다.
다 처리하지도 못할 만큼을 원한다는 것이다.
첫째는 가정에서 소비할 수 있는 양보다 많은 양의 식자재를 사기 때문이다.
둘째는 다 먹지도 못할 양을 조리하기 때문이고, 셋째는 남은 음식을 제대로 보관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마지막으로는 남은 걸 모두 쓰레기통에 버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음식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까? 우선 냉장고 안을 확인한 후 식단표를 작성한다.
갖고 있는 식자재를 파악하고 나면 그 재료를 바탕으로 요리할 메뉴를 결정할 수 있고 더 필요한 재료가 무엇인지도 파악하기 쉽다.
무엇을 요리할 지 정하지 않으면 먹고 싶은 것, 할인 중인 것을 중심으로 장바구니에 넣게 되고 나중에는 품목이 겹치거나 요리를 하기에는 여전히 무언가가 부족하기 마련이다.
종이나 스마트폰에 메뉴와 쇼핑할 품목을 적어 두고 하나씩 지우면서 꼼꼼하게 쇼핑하자.하와이의 많은 레스토랑이 '농장에서 식탁까지(from farm to table)'라는 원칙에 따라 요리를 하고 있다.
말 그대로 지역 농장에서 나는 신선한 재료를 그날 공수해 요리한다는 것이다.
신선한 식자재를 이용하기 때문에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식자재 유통 단계가 확실히 줄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운반 등으로 발생하는 환경 오염 또한 막을 수 있다.
주말에 집 근처에 장이 서는지 보고 건강과 환경을 위해 가능하면 지역 농산물을 이용해 보자.종종 할인 상품 때문에 음식쓰레기가 늘어나기도 한다.
누구나 '한 개를 사면 하나를 더 준다', '반값 할인이다' 하는 제품을 발견하면 횡재하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횡재는 그걸 다 제대로 소비했을 때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의 할인은 유통기한이 끝나기 바로 전에 하는 경우가 많다.
두 식구 가정에서 2리터짜리 우유 두 통을 3일 안에 소비할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면 과감히 내려놓자. 그런데 식단표를 보니 우유가 한꺼번에 많이 필요한 메뉴가 있더라, 그렇다면 신나게 장바구니에 넣자. 육류보다는 과일이나 채소 등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것을 중심으로 쇼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제품 포장지에 '유통기한(use-by)' 또는 '품질유지기한(best before)'이라고 쓰인 날짜를 확인한 후 구매를 하고 이 날짜가 지나면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유통기한은 이 날짜까지 소비를 해야 한다는 의미이고, 품질유지기한은 이 날짜까지는 가장 좋은 품질을 유지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품질유지기한이 지나도 제대로 보관한 식품은 여전히 섭취가 가능하다.
단, 달걀은 예외이다.
달걀은 기한 안에 소비하도록 한다.
필자는 국수 매니아다.
얼마 전 국수류를 넣어놓는 통을 열어 봤더니 각종 스파게티와 메밀면, 일반면, 라면, 우동면, 쫄면, 냉면 등이 모두 개봉한 상태로 방치되어 있었다.
냉면과 쫄면, 우동면은 유통기한이 훨씬 넘었는데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관리가 이 모양인 걸 보니 진짜 매니아는 아닌가보다.
그래서 국수보관통 앞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언제까지 소비해야 하는지 적어서 붙여놓았다.
앞으로 유통기한이 짧은 재료는 다 먹은 후에 다음 것을 개봉하거나 구매해야겠다.
음식물을 잘 보관하는 것도 환경과 가정 경제를 한꺼번에 살리는 방법 중 하나다.
오늘 저녁에는 온 가족이 둘러앉아 일주일치 식단을 짜보고 지역 장이 서는 날도 확인해보고 어떻게 하면 우리집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지 함께 이야기해보면 어떨까?이계영(NSW 다민족커뮤니티위원회 환경교육담당자)지속가능한 삶 지원 프로젝트(Sustainable Living Project, SLP)는 NSW 다민족 커뮤니티 위원회 (Ethnic Communities’ Council of NSW, ECC)에서 NSW 환경청 (NSW Office of Environment and Heritage)의 후원을 받아 운영하며, 문화적 언어적 다양성을 지닌 지역 사회에 각 언어로 다양한 주제의 환경 교육을 제공합니다.
한국어 환경 워크샵에 대한 문의는 한국어 교육 담당자에게 전화 (02-9319-0288)나 이메일 (korean@eccnsw.org.au)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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