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한국계 일본선수의 연장 결승골로 아시안컵 우승을 아깝게 놓쳤다.
30일 카타르 도하 소재 칼리파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호주와 일본의 결승전에서 제일교포 4세 공격수 이충성(일본명 리 타다나리)의 결승골을 앞세운 일본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는 결승전답게 시종일관 경기 주도권이 어느 한쪽에 넘어가지 않는 양상을 보였다.
연장 전반 8분 교체 투입된 이충성은 11분 만에 나카토모(체세나)의 크로스를 왼발 발리 슈팅으로 마무리해 결승골을 터뜨렸다.
일본은 이충성의 연장 후반? 결승골에 힘입어 호주를 1-0으로 꺾고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일본은 2004년 이후 약 7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 탈환에 성공했으며 총 4번째 우승을 달성해 최다 우승국의 영예를 안았다.
본인의 A매치 두 번째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이충성은 2007년 귀화한 재일교포 4세다.
할아버지를 따라 도쿄에 터를 잡은 이충성의 아버지 이철태씨 역시 실업축구 선수였다.
아버지의 재능을 물려받은 그는 J-리그 FC도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뒤 2004년 한국 19세 이하(U-19) 대표팀에 소집됐으며,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일본 대표팀에 출전했다.
한편 대회 득점왕은 5골 3도움의 구자철(제주)에게 돌아갔다.
한국 선수로서는 1960년 조윤옥, 1980년 최순호, 1988년 이태호, 2000년 이동국에 이어 5번째. 한국은 페어플레이상도 차지했다.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대표팀을 대표해 시상대에 올랐다.
최우수선수(MVP)는 일본의 ‘처진 스트라이커’ 혼다 게이스케(25·CSKA모스크바)가 선정됐다.
권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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