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에는 식단과 쇼핑 목록을 미리 작성하고, 현명하게 식자재를 구입하여 음식 쓰레기 배출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오늘 소개할 내용은 올바른 식자재 보관을 통해서 불필요한 낭비를 막는 방법이다.
식자재를 제대로 보관하면 신선도를 보다 오래 유지하고 보관기간을 최대화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건강에 좋고, 금전적으로도 이익이고, 음식 쓰레기를 줄일 수 있어 환경에도 좋은 방법이니 더욱 적극적으로 실천해 보자.1. 쌀, 파스타, 씨리얼 종류쌀을 주식으로 하는 웬만한 가정에는 쌀통이 있지 않을까 싶다.
만약 파스타나 씨리얼 등으로 식사를 대체하는 날이 많은 가정이라면 작은 봉지의 쌀이나 파스타, 씨리얼 등이 여기저기 개봉되어 있기 마련이다.
비닐봉지에 적당히 말아 두지 말고, 포장지에서 꺼내어 적당한 크기의 밀폐용기에 담아서 보관하자. 벌레가 생기는 것도 막을 수 있다.
2. 빵류빵은 수분이 날아가서 딱딱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냉장실이 아닌 냉동실에 보관하자. 개봉 후에는 가급적 빨리 공기가 안 들어가도록 잘 밀봉해서 냉동하면 3개월 정도 보관이 가능하다.
3. 채소 및 과일류신선한 채소가 더 오래간다는 상식을 십분 활용하여 일단은 상처가 없는 신선한 것을 고르자. 한 번에 사용할 만큼만 씻고, 나머지는 씻기 전에 밀봉해서 냉장고 채소 보관함에 넣는다.
계절이나 날씨에 따라 다르겠지만 만약 이미 잘랐거나 껍질을 벗긴 상태라면, 2시간 이내에 냉장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옥수수는 보관 기간이 짧다.
껍찔 째 보관하여 마르지 않도록 한다.
마늘은 어둡고 서늘하며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할 경우 1년 정도 보관이 가능하다.
감자도 비닐 포장지에서 꺼내어 같은 어둡고 서늘하며 건조한 곳에 보관한다.
감자는 양파랑 따로 보관하고 냉장 보관하지 말 것. 파슬리, 바질, 민트 등 허브 종류는 한 다발을 사면 쓰고 남아서 냉장고에서 시들어가다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일이 다반사다.
남은 허브는 줄기 밑부분을 자른 다음 적절한 용기에 1-2센티미터 정도 깊이로 물을 붓고 꽂아두자. 이렇게 하면 좀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
냉장고에 넣을 때는 비닐봉지나 물에 적신 타월로 감싸서 보관한다.
허브류는 좁은 장소에서도 쉽게 기를 수 있다.
이번 칼럼을 기회 삼아 직접 허브를 기르기 시작하면 어떨까? 집에서 기르는 허브 화분은 ‘화수분’이다.
가장 신선한 상태의 허브를 손만 뻗으면 얻을 수 있고, 계속해서 자라나니까. 수퍼마켓의 버섯 코너에 종이 봉투가 비치된 이유가 있다.
버섯은 비닐 봉지가 아닌 종이 봉투에 보관해야 물기가 차지 않아 오래 둘 수 있다.
종이 봉투가 없으면 키친타올로 싸서 냉장고에 넣어도 된다.
바나나는 열린 공간에서 실온에 보관해야 천천히 익는다.
다 익은 바나나는 냉장고 보관하는데, 냉장고 안에 넣어 색이 검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너무 익은 바나나는 껍질을 벗겨 냉동실에 넣었다가 음료를 만들거나 베이킹을 할 때 사용하자. 바나나를 고를 때 익은 정도가 다른 것을 고르면 한꺼번에 익지 않으니 염려 없이 맛있게 즐길 수 있다.
포도는 일단 넝쿨에서 떼어내면 더는 익지 않는다.
그래서 반드시 제대로 익을 것을 사야 한다.
무르거나 썪은 포도알을 제거하고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자.4. 고기류 및 달걀고기는 구입 후 바로 냉장 보관한다.
채소 등과 닿지 않도록 밀폐 용기에 담아 보관하자. 신선한 고기는 잘 포장해 두면 냉장고 (섭씨 0-3도)에서 3일 정도 보관이 가능하다.
그 이상 보관하려면 냉동한다.
냉동육을 안전하게 해동하는 방법은 세 가지 정도가 있다.
날고기에는 질병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 해로운 박테리아가 있을 수 있다.
고기를 냉동하면 박테리아의 활동이 멈출 뿐 박테리아가 죽는 것은 아니다.
고기를 해동을 한 후 실온에 놔두면 휴지기에 있던 박테리아가 다시 활동을 시작한다.
그러니 절대로 해동한 고기를 실온에 놔두지 말자. 가장 좋은 방법은 냉동 시간을 충분히 고려하여 미리 냉동실에서 냉장실로 옮겨 천천히 해동하는 것이다.
찬물에 해동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고기에 물이 닿지 않도록 잘 포장해서 찬물에 담가두고 30분마다 물을 갈아준다.
찬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또, 전자렌지에 해동할 수도 있다.
해동하다가 일부분이 익는 등 전체적으로 고루 해동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전자렌지에 해동한 고기는 바로 조리하도록 하자. 조리한 고기는 실온에 2시간 이상 두지 않는다.
달걀은 원래 포장 상자 그대로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냉장고 문 상단에 달걀을 보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보다는 온도가 더 낮고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는 섹션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우유도 마찬가지이다.
달걀이 상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물을 채운 긴 유리잔에 달걀을 넣었을 때 가라앉는 것은 신선한 달걀이고, 물에 뜨는 것은 상한 달걀이다.
달걀은 반드시 유통기한 및 품질유지기한 내에 소비하도록 한다.
이렇게 준비한 식자재로 음식을 만들어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해보자. 그리고 식자재가 우리 식탁에 오르기까지 생산의 터전이 되어준 환경, 부단한 생산의 노고, 음식을 준비한 사람의 정성을 생각하며 마지막 한 젓가락까지 감사하는 마음으로 들자. 쓰레기로 버려지기에는 너무도 귀한 음식이고, 쓰레기로 훼손하기에는 너무도 귀한 환경이다.
이계영(NSW다민족커뮤니티 위원회 환경교육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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