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PHOTO '트리플크라운' 달성 가능성 주목..그렉 노먼도 찬사 '회심의 버디퍼트' 승부추 원점..쿠차 범실 묶어 쐐기 호주의 아담 스콧(33)이 또 다시 세계를 놀라게 하며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에 바짝 다가섰다.
올 시즌 미 프로골프(PGA)투어 첫 마스터스대회와 챔피언십대회를 잇달아 석권한 아담 스콧이 호주 마스터스대회(총상금 100만 달러)에서 다시 한 번 정상에 올랐다.
스콧은 17일 멜번에 있는 로열멜번GC(파71.7024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이븐파 71타를 쓸어담으며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2위 맷 쿠차(미국)에 2타차 역전 우승을 차지, 디펜딩챔피언으로서 타이틀을 수성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스콧은 앞서 열린 호주 PGA 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을 거머쥐게 됐다.
또 '백상어' 그렉 노먼(호주)에 이어 2번째로 호주 마스터스를 2년 연속 제패한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스콧이 오는 28일부터 내달 1일까지 시드니의 로얄시드니골프장에서 열리는 호주오픈까지 우승하면 지난 2005년 로버트 앨런비에 이어 2번째로 한해에 호주의 3개 메이저 골프대회를 석권하는 골퍼가 된다.
이에 앞서 스콧은 21일 로열멜번GC에서 개막한 국가대항전인 제57회 월드컵골프대회에 제이슨 데이(호주)와 팀을 맞춰 최경주(43.SK텔레콤)-배상문(27.캘러웨이)이 호흡을 맞춘 한국팀과 결전을 치르고 있어 포인트를 추가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호주 마스터스대회에서 스콧에 이어 쿠차는 막판 더블보기로 분루를 삼키며 3언더파 68타로 준우승으로 밀려났고 '흑진주' 비제이 싱(피지)은 최종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단독 3위에 그쳤다.
스콧은 대회 마지막날 초반 컨디션 난조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다 종반에 접어들며 감각을 회복했다.
특히 15번홀(파5)에서 버디퍼트로 타수를 만회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한편 스콧이 제이슨 데이와 팀을 이루는 국가대항전 월드컵골프대회는 26개국 52명의 선수들이 출전, 자웅을 겨루고 있다.
지난 1953년 시작된 이 대회는 올해부터 바뀐 시상 규정이 적용됨에 따라 같은 팀이라도 처음 이틀간은 선수별로 각각 다른 그룹에서 라운딩을 하며 개인과 단체전 두 부문에서 우승팀이 가려진다.
이 대회의 경기방식은 오는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채택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담 스콧은 "새 규정이 다소 이상한 것 같다"며 "제이슨과 전체 경기가 치러지는 4일간 함께 뛰고 싶을 뿐"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고 ABC가 20일 전했다.
허겸 기자 khu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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