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 “재발 가능성 없다고 볼 수 없어” 약 1500년 전 인류 절반에 가까운 수의 목숨을 앗아갔던 ‘유스티니아우스 역병’의 원인이 과학자들에 의해 밝혀졌다.
유스티니아우스 역병은 6세기 중엽에 창궐해 수 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14세기에 유럽을 휩쓸었던 흑사병과 함께 인류 역사상 최악의 전염병으로 기록되고 있다.
541년부터 2년 동안 역병은 아시아를 거쳐 지중해를 휩쓸었으며 발병 지역의 인구 절반이 사망했다.
동로마 제국의 역사학자인 프로코피우스가 묘사한 유스티니아우스 역병의 증상은 800년에 일어난 흑사병과 매우 흡사하다.
“병에 감염될시 즉사하는 경우도 있지만 주로 약간의 시간이 걸린다.
다른 증상으로는 흑색의 수포가 콩알 만큼 커지며 곧 환자는 사망한다.
”약 2세기 동안 활동하다가 자취를 감춘 유스티니아우스 역병은 그동안 정확한 발병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수수께끼의 병이었다.
유전자검사 기술의 발달 덕분에 연구팀은 1500여년 전 독일 바바리아(Bavaria) 지방에서 전염병에 희생된 두 사람의 치아로부터 발병원인이 된 박테리아와 DNA 조각을 추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맥마스터대학교의 헨드릭 포이나 박사는 “수억명을 죽음으로 몰고 간 전염병의 존재를 잊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우리는 병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라고 말했다.
그는 쥐나 토끼와 같은 설치류 동물에 발병유전자를 가진 해충이 기생하고 있으며 이들을 통해 언제든지 흑사병과 같은 전염병이 재창궐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오치민 인턴기자edit@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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