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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부로 호주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지난해 5월 발표한 포드 자동차가 본격적인 철수 작업에 들어갔다. 포드는 올 6월부터 빅토리아 주의 질롱과 브로드메도우스 공장에서 30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6일 발표했다.

웨스 셔우드 포드 대변인은 노조와 직원들 앞에서 이 같이 밝히고 판매 부진이 인원 감축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고 국영 ABC가 6일 보도했다.

셔우드 대변인은 “대형 차종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어 팰콘(Falcon), 테리토리(Territory)의 생산을 6월부터 3분의 1 수준으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는 현재 하루 평균 133대의 팰콘과 테리토리를 생산하고 있지만 6월부터는 약 80대 수준으로 생산량을 낮출 계획이다.

데이브 스미스 호주제조업근로자노조(AMWU) 사무총장은 “노조원을 상대로 한 최근 설문조사 결과 96%의 근로자가 포드와 끝까지 함께 하길 원한다”며 “강제 정리해고 조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드가 호주 철수를 발표했을 때 이미 판매량이 줄고 있었다”며 “(감원을) 예상 못한 것은 아니지만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셔우드 대변인은 추가 감원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인하지 않았다.

▶ 정가 반응 = 토니 애봇 연방총리는 이번 감원조치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deeply regrettable)면서도 대형 수퍼마켓 체인인 콜스가 빅토리아 주에 3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5일 발표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3000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직업들은 없어지고, 또 다른 직업이 생겨난다. 중요한 것은 우리 경제를 튼튼하게 할 정책을 펼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빌 쇼튼 노동당 대표는 “끔찍한 뉴스”라며 “애봇 정부는 (호주 경제의) 팔 한 쪽을 떼어내 버리고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투쟁은 포기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빅토리아주 야당인 노동당의 다니엘 앤드류스 대표는 “매일 우리 주는 일자리를 잃고 있다. 우리 주에서 가장 큰 회사가 문을 닫고 있고, 가게는 폐업하고 있으며, 경제는 상처를 입고 있다”며 “빅토리아주는 예전엔 넘버 원(number one)이었지만 이제 뒤처지고 있다”고 탄식했다.

대린 리온스 질롱 시장은 해고된 근로자의 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그는 포드가 원래 계획대로 2016년까지는 공장 운영을 계속하도록 확답을 받겠다고 밝혔다.

리온스 시장은 “포드는 올해에도 여전히 팰콘과 테리토리를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포드 회장에게 포드의 미래 계획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알려달라는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서기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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