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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가 아시아 세기의 성장 잠재력을 끌어안을 수 있는 인프라스트럭처를 아직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고 켄 헨리 전 연방 총리실 재무수석이 경고했다.

켄 헨리 전 수석은 줄리아 길라드 정권 시절 경제 브레인으로서 '아시아 세기의 백서' 발간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정부 요직에서 물러난 뒤 현재 NAB와 호주증권선물거래소(ASX)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그는 울릉공대학에서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안과 가진 인터뷰에서 "호주가 자원을 수출하기에 충분할 만큼의 항만 및 도로, 철도시설을 보유했는지 의문"이라며 "호주와 아시아 간의 서비스와 인적 교류가 자유롭게 이뤄질 수 있는지도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고 신문이 10일 보도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다윈 보다 퀸즐랜드를 거쳐 아시아로 수출되는 물량이 더 많아야 국토의 균형 발전이 가능하다는 논쟁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에 더해 생산성위원회는 호주의 인프라 투자가 과도하다는 지적을 제기, 또 다른 논쟁을 촉발시킨 바 있다.

헨리 전 수석은 "공교롭게도 아시아의 가교 역할을 해주는 경제 및 사회적 인프라가 호주에는 없다"며 "아시아 세기에는 거대한 잠재력이 있지만 상업적, 사회적 공간에서 연결고리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보장할 인프라 자산과 서비스는 전혀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퀸즐랜드의 수출 물량이 늘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그런 질문은 20년 전에 제기됐어야 했다. 10년 전에 나왔어도 됐다"며 "이런 류의 질문은 우리 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 국내의 니즈에 대해 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고가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문이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켄 필립스 호주독립계약자협회(Independent Contractors Australia)의 전무이사는 건설비용이 적정 수준 보다 20~30% 정도 높다고 지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켄 필립스 전무는 ICA 보고서에서 "인프라스트럭처가 적정가격 또는 저렴한 가격에 건설되지 않는다면 중대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와 함께 SMART 리서치그룹은 최근 발간한 녹서에서 되풀이되는 고비용의 프로젝트가 '낭비'라고 분석했고 맥킨지 보고서는 호주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인프라 건설 비용이 높지만 효율성은 떨어진다고 지적한 바 있다.

생산성위원회에 제출된 녹서는 정부가 의사결정 과정의 왜곡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서는 '호주 내수 인프라스트럭처 시장'을 조성해야 하며 양질의 정보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헨리 전 재무는 녹서에 관해서 "'민감한' 결정들을 보강하기 위한 정보를 얻기가 힘들다"며 "호주의 인프라 시장을 위해서는 좀 더 명확한 의사결정이 필요하고 그것을 위해 더 많은 정보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구 증가와 고령화, 광산붐의 하락 등 거대한 도전에 직면한 국가 경제에 관해서는 "더 야심차고 창의적으로 사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11월 브리즈번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 국 정상회의(G20)를 앞두고 아시아 세기의 호주의 역할에 관한 관심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허겸 기자 khu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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