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새는 사람의 마음을 훔친다
밤 하늘을 날던 새가
사람의 마음을 가져간다
마치 꿈틀대며
잎을 갉아먹던 애충을
낚아채듯,
휘몰아쳤던 내 마음을
휙 하니 매몰차게
달빛 그늘로
소리 없이 채갔다
......
오늘밤
번뇌 없는 수면이 베갯머리에
시나브로 스며들었다
내일아침엔
맑은 콩나물 해장국을 먹고 싶겠다
밤의 새는 사람의 마음을 훔친다
이동일 (호주 한인문인협회)
한호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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