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australian.com.au

호주달러, 일시 급등 뒤 급반락..한달 새 3.5% 증가

호주의 기준금리가 시장의 예측대로 8개월째 동결됐다.
호주중앙은행(RBA)은 1일, 월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인 종전 2.5% 수준 그대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과 부합하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이 이코노미스트 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에서 33명 전원이 기준금리의 동결을 예측한다고 답변했었다.

글렌 스티븐스 RBA 총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사회의 판단은 통화정책이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데 적절하며 인플레이션이 중기목표치에 부합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동결 배경을 밝혔다.

이어 "현재의 통계지표들을 보건대, 기준금리의 안정화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스티븐스 총재는 또 "환율이 정점에 올랐던 1년 전 보다 환율 강세가 누그러든 것은 균형 있는 경제 성장을 도울 것으로 본다"며 "호주달러의 환율은 여전히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시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스티븐스 총재가 지난해 말 사용한 적이 있는 '불안정하게 높다(uncomfortably high)'는 언급 대신 '높은 상태로 남아 있다(remains high)'고 언급한 사실을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주목했다.

신문은 또 올 들어 2월부터 중립적인 정책기조를 유지해온 호주중앙은행이 기준금리의 '안정화 기간(period of stability)'이 필요함을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무디스의 카트리나 엘 애널리스트는 "RBA의 정서는 광산업 쇠락으로 경제구조가 재편되는 이 시기에 호주달러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환율이 추가로 더 하락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TD시큐리티즈-멜번대학교의 공동 조사 자료에 따르면 연률 기준 물가는 RBA의 중기 목표치인 2~3%에서 가까운 상위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기준금리 판단 시 변수가 될 지 주목된다.

이에 앞서 중앙은행은 지난해 8월 기준 이자율을 0.25%포인트 하향 조정한 뒤 지금까지 2.5%를 유지해왔다. 통화정책월례회의가 통상 개최되지 않는 1월을 제외하면 7개월 연속 동결된 것이고 달수로는 8개월째다.

기준금리가 8개월째 동결된 것은 지난 2007년 9개월 동결 조치에 이어 가장 오래된 것이다. 당시 중앙은행은 2006년 11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금리를 6.25%로 유지했었다.

기준금리는 2011년 11월 이후 225포인트 내려갔다. 이 같은 저금리 기조는 부동산시장 경기 부양을 촉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주택시장은 성장세인 반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조정을 거치고 있다.

한편 기준금리 동결 직후 호주달러는 소폭 상승한 뒤 급반락했다. 호주화 환율은 미달러 대비 0.9304달러까지 일시 반등했으나 오후 3시(동부표준시) 현재 0.927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호주달러는 3월 통화정책 발표 때에 비하면 3.5% 올랐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전했다.

허겸 기자 khur@hanhodaily.com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