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배우 전도연이 칸느 영화제 여우 주연상을 받아, 대한민국이 들썩였었다. 마찬가지로 광고인들에겐 그것과 버금 가는 것이 칸느 광고제인데, 그 곳에서 금상을 수상한 세계에서 손 꼽히는Creative Director인 남자가, 어느 날 가수 싸이 흉내를 내며 호주 싸이로 활동하는 기이한 일이 벌어진다. 광고로 버는 돈은 가수로 활동하는 영역에 모두 충당하는 특이한 직장인이면서, 천재 광고인 이라 칭송 받고 살면 편할 것을, 카피가수라 때론 폄하되는 것도 개의치 않고 마냥 즐겁다는 제대로 자기 삶을 즐기며 사는 사람이다.

어릴 적 이민을 와, 철 모르는 아이들 속에서 인종차별이란 상처를 받았던 기억으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가수 싸이 노래를 한번이라도 더 부르며, 대한민국을 호주에 더 알리는 것만으로 뿌듯하다는 속 깊은 대한민국 국민이자, 이제는 ‘김치’라는 본인만의 신곡을 발표해, 대한민국의 맵고 화끈한 저력을 노래로 알리겠다고 하는 총명한 ‘똘기’로 충만한 가수다.

나중에 싸이 형 만나면, 큰 절 올려야죠
가수 싸이가 호주 공연 방문 전 트위터에 “호주에 나를 닮은 싸이가 있다고 들었다. 내가 이번에 직접 가니 착각하지 말아달라”는 농담을 건넬 정도로, 실제 싸이로부터 활동을 인정받아, 나중에 본인 보다 두 살 많은 싸이를 만나면 “형님 큰 절 받으세요”라고 감사인사를 하겠다는 유쾌한 사람.

앞으로 호주 내에서 K-POP을 더 알리는 가수로 우뚝 서겠다는 포부를 지닌 Teddy kim. 찰리 채플린이 말했다. 정말 용기 있는 사람은 자신을 제대로 망가뜨릴 줄 아는 사람이라고. 그렇다면 그 명언에 충실하게 사는 사람이야말로 바로 Teddy kim 이 아닐까나. 타인의 시선이나 환경에 개의치 않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위풍당당하게 전진할 그의 활동을 응원하며 절대 그를 논할 때 빼트릴 수 없는 그동안의 패션 아이템을 쭉 살펴보았다.

호주 싸이로 활동할 때 아이템들은...

▲ 이번 ‘김치” 활동을 위해 자체제작 의뢰한 선글라스는 독일 디자이너 작품으로 가격은 천불이 넘는 고가다. 의상과 액세서리 디자인에도 남다른 관심이 많아, 추후 본인이름을 내건 브랜드를 만들 계획도 가지고 있다.

 
▲ 이베이 사이트에서 싸이 옷을 카피해 파는 사람에게 사기도 하고, 직접 만들기도 했다.

 

▲ 이 의상은 싸이가 유재석, 노홍철과 함께 타임 스퀘어 무대에 섰을 때 입어 유명한 아이템이다.

▲ ‘김치’ 활동을 위해 자체 제작한 옷이다. 붉은 색은 매운 고춧가루를 상징하고, 하얀색 바지에 초록색줄무늬는 무와 배추를 표현한 것이다. 그의 노래 ‘김치’는 한국 디지털 음원 사이트와 유튜브를 통해 뮤직비디오로도 감상할 수 있다.

 
Teddy kim은?
한국 이름은 김동건. 1979년생으로 초등학교 4학년이던 1989년 호주에 가족과 함께 이민을 왔다.
시드니 대학 화학공학과를 공부했지만, 전공 분야보다는 창조적으로 일 할 수 있는 광고 일에 흥미를 가지게 되어, 호주 유일한 광고 Creative School인 AWARD (Australasian Writers and Art Directors Association) School에 들어갔다. 남다른 감각과 하루 2-3시간만 자는 철저한 노력의 결과로 세계적인 광고 회사 Publicis Mojo, Sydney에 입사해 기발한 비료광고 하나로 칸느 광고제 금상을 수상하고 이후 칸느 광고제 동상도 연거푸 수상하는 상위 1% Creative Director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되었다 (한국 주요 경제면에 소개 되었고, '제일기획'에서 스카우트 제의도 받았었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항상 가수의 꿈을 가지던 있던 그는, 2012년 당시 몸 담고 있는 광고회사 고객업체이던 한국관광공사로부터 <한국관광 로드쇼> 특별 이벤트로 싸이 코스프레를 부탁 받는게 계기가 되어, 그동안 숨겨 두었던 가창력과 댄스 실력에 싸이와 흡사한 외모로 열광적인 호응을 받게 되었다.

그후 그는 본격적으로 호주 싸이로 Australia's got talent를 비롯 호주 내 유명 TV와 라디오에 호주 싸이로 출연해 대한민국을 음악으로 알리는 Super Korean으로 활동하게 된다. 호주 싸이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구축한 Teddy kim은 이번에 '김치'라는 곡을 정식 발표해 호주 싸이에서 본격적인 본인의 이름을 내 건 가수로서의 활동을 시작한다. 참고로 teddy kim이란 이름은 테디베어라는 애칭과 본인의 한국이름을 합친 뜻이라고.

김서희 연예전문기자 sophi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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