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8개 주도 주택가격이 1사분기(1-3월)에 평균 3.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부동산조사기관 RP데이터와 리스마크에서 공개한 주택가격지수 자료에 따르면, 8대 주도 주택가격이 3월에 모두 올랐고 1사분기 종합 상승률 3.5%를 기록했다.

시드니의 주택가격이 3월에 2.8%, 1사분기 기준으로 4.4% 상승했고, 이어 멜번이 3월 2.3%(1사분기 5.4%) 상승을 나타내며 시드니와 함께 전체 주도 주택 가격 성장을 이끌었다.

그외 다윈 3.3%(1사분기 2.8%), 브리즈번 2.9%(1사분기 1.5%), 캔버라 2.2%(1사분기 2%), 애들레이드 1.4%(1사분기 1.2%), 호바트 1.2%(1사분기 4.7%), 퍼스 0.6%(1사분기 -0.6%) 등이 3월에 모두 가격 상승을 나타냈다.

시드니의 단독주택 평균(median) 가격은 71만3000달러, 아파트 유닛의 평균 가격은 55만2500달러를 기록했다. 시드니의 현재 주택 가격은 2010년 말 고점(,peak)보다 15.8% 높은 상태이다. 
멜번의 단독주택 평균 가격은 55만5000달러, 아파트 유닛 평균 가격은 44만8000달러로, 역시 2010년 말 고점보다 4.7% 높다.

리스마크의 벤 스킬벡 이사는 전통적으로 3월에 주택 가격이 강세를 보인다며 “현재 특별한 경기 변화 요인이 없고 높은 경매낙찰률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3월의 가격 상승 결과가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현 수준의 가격 상승 지속되기 힘들다”
RP데이터의 팀 로리스 연구원은 주도들의 가격 상승이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로리스 씨는 “시드니의 (단독)주택 평균 가격이 이제 71만3000달러다. 높은 주택가격으로 인한 주택구매력의 저하와 투자자들의 이탈로, 가격 성장 속도는 올 하반기로 가면서 느려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호주 주택 시장의 성장은 크게 시드니와 멜번에 의해 지지되고 있고 이 두 도시의 가격 상승률은 지속되기 힘들 정도로 높다"며 "만약 투자자들과 실수요자들이 현재가 시장 성장 사이클의 정점이라고 판단한다면 구매 활동에 있어서 매우 신중한 자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RP데이터의 카메론 커셔 연구원은 주택 가격 상승이 계속되면 중앙은행이 시장에 개입하게 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며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점쳤다.

하지만 투자은행 UBS의 조지 타레노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시장 강세가 중앙은행으로 하여금 금리 조정 카드를 고려하도록 만들 수 있지만, 자칫 호주 달러를 강세로 돌리거나 다른 경제 분야의 성장을 저해할 가능성 때문에 현재 2.5%의 기준금리가 한동안 유지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각 주도의 경매 시장은 부활절까지 기록적으로 많은 수의 경매 매물이 대기하고 있어 낙찰률이 조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허인권 기자 ikhu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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