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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와 멜번 주택 시장이 부활절과 안작데이 연휴를 거치며 한결 누그러진 모습을 나타냈다.

80% 이상의 경매낙찰률을 보이며 고공행진하던 시드니는 4월 마지막 3주간 평균 경매낙찰률이 70%대로 떨어졌고, 멜번 역시 70%대에서 60% 후반으로 내려갔다.

두 번의 연속된 연휴가 끝나고 새롭게 시작되는 이번 주말 경매는 2사분기(4-6월) 주택 시장 향방을 가늠해 볼 하나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호주부동산모니터스(APM)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앤드류 윌슨 박사는 최근 시드니와 멜번의 주택 가격 상승이 둔화되고 있지만 시장 활동 자체가 축소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드니 도심서부와 북부, 멜번의 도심동부 등은 주택 매매가 활발하고 전반적인 시장 동력 또한 아직은 탄탄하다”고 분석했다.

윌슨 박사는 “다가오는 주말은 시드니에서 600채 이상 부동산이 경매로 나올 예정으로, 현재 주택 시장의 본모습이 드러날 것”이라며 이번 주말 경매가 향후 주택 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주택 시장이 가파른 하락이 아닌 완만한 조정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주택 가격 상승세 둔화는 첫주택구입자들에게 좋은 소식으로서, 기록적인 주택 가격 상승 때문에 시장 밖으로 밀려났던 첫주택구입자들에게 기회가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멜번 도심에서 전문경매인으로 활동하는 필립 킹스턴 씨는 “시장 상승세가 꺾이고 있지만 80만-150만 달러대 주택들의 매매 실적이 양호하게 나오고 있고 지난 3월 경매 물량은 2013년 동기에 비해 65% 더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낮은 금리가 주택 시장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고 부동산 투자에 대한 바이어들의 신뢰도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각 주도들의 4월 마지막 주말 경매실적 예비집계에서 애들레이드는 66.7%의 경매낙찰률을 기록해 작년 동기 56.9% 보다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브리즈번은 32.5%를 기록해 작년 동기(50%)보다 상당 폭 하락했다.

허인권 기자 ikhu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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