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한인회(회장 송석준)가 세월호 침몰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명복을 빌기 위한 분향소를 28일 시드니한인회관 소강당에 설치했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호주지회(회장 김영신)와 공동 설치 운영하는 ‘세월호 사고 희생자 시드니 분향소’엔 첫날만 100명이 넘는 한인들이 방문하는 등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9일 9시가 지난 시각 방문한 시드니 분향소엔 송석준 한인회장, 김영신 재향군인회장, 독고연 재향군인회 여성회장, 윤수자 한인회 운영위원 겸 상조회 총무 등이 조문객 맞을 준비에 분주했다.

대형 태극기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분향소는 향내로 가득했다. 태극기, 시드니한인회와 재향군인회 및 해병전우회 깃발이 걸려 있었으며 입구엔 방명록과 모금함, 노란색과 검은색 리본, 국화 등이 마련돼 있었다.

모금함엔 ‘교민들의 사랑을 모금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뜻하지 않는 해양사고를 당한 유가족들과 지금도 애타게 실종자들의 생환을 기다리는 가족들에게 머리숙여 참담함을 전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방명록엔 전날 방문한 조문객 가운데 서명한 약 72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송 회장, 옥상두 스트라스필드카운슬 부시장, 이병도 부총영사, 김대복 상조회 회장, 안정대 상록회 회장, 이태화 새마을운동위원회 위원장, 노시중 고문 등이 포함돼 있었다. 이들 외에도 상록회 회원 상당수는 서명하지 않고 조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명록 첫 페이지엔 시드니 동포 명의로 ‘대한민국 세월호 침몰 참사에, 유가족 모두에게 호주 시드니 동포가 심심한 애도의 마음을 표합니다’라고 쓰여져 있었다.

송 회장은 “사고 발생으로 인해 애통한 심정 금할 길이 없다”면서 “호주 동포들도 슬픔에 동참하기 위해 분향소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선장과 일부 승무원의 책임 회피성 행동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지만 일부 살신성인의 희생정신을 실천한 사람들이 사회에 희망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인회는 호주나 한국에서 발생하는 참사에 항상 동참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밝은 사회가 이뤄진다”며 “어린 영혼들 천국가길 명복을 빈다.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시드니한인회는 올 3월 7일에도 빅터 도미넬로 NSW 시민커뮤니티부 장관에게 한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산불성금 9400달러를 전달했다.

송 회장은 “이번 세월호 성금 중 일부는 한국 사고현장에 추모비나 반성비를 건립하는데 이용되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시드니 분향소는 5월 2일(금)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시드니총영사관도 분향소 개설 = 한편 시드니총영사관(총영사 이휘진)도 28일부터 분향소를 설치하고 조문객을 받기 시작했다. 총영사관 분향소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하며 세월호 희생자들의 영결식이 열리는 날까지 계속 운영될 예정이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29일 “시드니한인회가 분향소를 자발적으로 설치해 잘 운영하고 있다”면서도 “워홀러를 비롯해 시티에 계신 분들이 한인회관까지 왕래에 불편할 것 같아서 보조적으로 분향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권상진 기자 jin@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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