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안 침소봉대하고 모국에 대한 자부심 자해하는 부끄러운 행위 안돼”
 
세계한인회총연합회 회장단이 최근 미국 뉴욕타임즈에 실린 세월호 관련 광고에 대해 “시기는 물론 내용도 적절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대양주한인회총연합회(회장 이동우)를 비롯한 8개 지역 총연합회장 연대의 세계한총 회장단은 14일 발표한 성명서 ‘세월호 참사와 뉴욕타임즈 비판 광고에 대한 우리의 입장’에서 이렇게 지적하며 “이번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유혹을 경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국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 내 여성커뮤니티인 미시유에스에이 회원 위주로 약16만 달러의 광고비를 모금해 5월 11일 뉴욕타임즈에 세월호 참사를 비판하는 전면 광고를 게재했다.
 
‘진실을 밝혀라’(Bring The Truth To Light)는 제목과 ‘왜 한국인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분노하는가’라는 부제가 붙은 영문 광고는 세월호 참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박대통령과 한국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하지만 세계한총 회장단은 “이번 참사가 국론분열의 또 다른 계기가 아니라 국론과 힘을 모아 모국 대한민국이 한단계 진일보하고 성숙하는 계기가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것만이 우리가 세월호 참사의 희생을 헛되지 않게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어설픈 초기 대응은 백번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정부의 미숙에 대해 일부 사실과 배치되는 내용 또는 자의적인 해석으로 이를 민주주의 퇴행과 연결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며 “결국 뉴욕타임즈 광고 게재 이후 보이는 양상은 사태수습에 본질적인 도움을 주는 논의는 없고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자들의 목소리만 크게 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역대 정부들을 거쳐 대한민국이 수많은 땀과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 하나씩 어렵게 쌓아온 대외 국가브랜드를 훼손하는 행위가 되고 있으며, 이는 해외에 삶의 기반을 두고 있는 재외동포들에게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세계한총 회장단은 “이번 경우처럼 참사의 수습이 한창 진행중인 상황에서 아직 최종적으로 확인이나 결론이 나지 않은 의혹을 가지고 대표성이 부족한 극히 소수의 재외동포가 외국 언론에 광고를 해 한국의 언론자유와 민주주의 퇴행을 운운하는 것은, 사안을 침소봉대하고 우리가 함께 일군 모국에 대한 자존심과 자부심을 자해하며 우리 스스로의 문제해결 역량을 부정하는 부끄러운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맨주먹으로 일군 우리 대한민국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우리 역사가 증명하듯이 이번에도 우리 스스로가 이번 참사의 교훈을 딛고 더욱 굳건히 일어서는 모습을 전세계에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며 “재외동포 모두 힘을 합해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역량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권상진 기자 jin@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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